(칼럼) 지금, 감사의 계절 (241204)

-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하루와 한 해를 채워나간다

지금, 감사의 계절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하루와 한 해를 채워나간다)

꿈꾸는 세일러 김 판 주



12월의 끝을 향해 매일 매일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올해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고 크리스마스도 이미 코앞에 왔다. 한 해를 돌아보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본다.

한 해를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이다. 즐겁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힘든 일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크고 작거나,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들이 모여서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하루와 한 해를 채워나간다. 그래서 돌아보면 많은 일들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 7호선 지하철역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며칠 전 우리 마을 지하철 역도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참 소박하고 단출하다. 크고 화려한 트리도 얼마든지 많이 있겠지만 이 트리는 볼수록 많이 정겹고 반갑다. 이 트리를 만드신 관련자 분들에게 이 글을 빌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본다. 


명동성당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그 명성과 위상에 비교하면 많이 소박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다. 


▲ 명동성당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요즘 기독교 교회들도 화려하게 번쩍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듯하다. 나라의 정치와 사회가 복잡하고 어려워서인지 대개 간단하게 트리 장식을 하는가 싶다. 그러나 이 역시 크리스마스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하고자 하는 각 교회의 ‘소신있는’ 결단의 결과라면 환영할 만한 것이리라.


▲ 교회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의 사건인지를 잠시 묵상해본다. 그가 이 땅에 오실 때에는 초라한 마굿간에 왔었지만,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사랑의 깊이와 넓이는 온세상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위대한 것이었다. 


소박함이 주는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마리나에서 보낸 지난 한 해를 생각하면 많은 생각이 든다.
위험한 일들도 많았다. 요트 엔진실 덮개가 열린 것을 못 보고 순식간에 빠져버린 일. 비에 젖은 계류장을 뛰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질 뻔한 일. 배에 파도가 들이쳐 탑승 손님이 물에 흠뻑 젖은 일. 운항하는 배끼리 부딪칠 뻔한 일.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생기는 잦은 상처들...


▲  필자 : 골든블루 마리나에서의 석양


물론 즐거운 일들도 참 많았다. 운항사들의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에도 무척이나 큰 감사를 표하던 손님들. 아름다운 연인들의 프로포즈. 멀리 시골에서 올라온 분들이 무지개 분수쇼를 보며 감탄하는 모습들. 마리나 요티들간의 끈끈한 우정...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마리나의 요트에서 바람과 태양이라는 거친 자연을 마주하면서도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감을 느끼며 멋진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다.


▲ 홍차 한 잔


올 한 해 동료 요티들과 함께 겪으면서 헤쳐 나왔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에 감사드린다.

그들 모두에게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 새해에도 건승과 행운을 기원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