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강 버스! 기대 vs 우려 (20240803)

한강 버스! 기대 vs 우려 



한강, 물 위를 버스가 다닌다. 서울시는 한강을 활용한 ‘수상교통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현실 운영에서 들어나는 문제점을 수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8대의 수상버스 일명 ‘한강버스’를 운영한다.


한강을 활용한 수상버스 운영에 대한 서울시 입장은 ‘교통’의 개념이 우선한다. 물론 한강의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수상버스를 활용한 ‘교통’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수상레저활동을 지원하는 시설과 수변 및 수상에서의 다양한 시민 행사 진행 등, 한강 활용에 대한 시민 인식의 전환은 물론 한강을 이용한 행복한 생활문화 형성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의 활성화 계획이 문제없이 실현된다면 한강은 교통의 역할로서 그리고 문화 활동 및 수상 레저의 공간으로서의 한강이 되어 활력있는 도심 속 대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한강은 위대하다 그만큼 특수성도 강하다. 하지만 활성화를 위한 길에는 쉽지 않은 조건과 이후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날 것이다. 과연 무엇을 기대하길래 우리는 많은 우려가 예상되는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강버스, 기대는 무엇이고, 우려는 무엇이며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 기대되는 사항이다.
한강에 교통을 목적으로 수상버스가 다닌다는 것은 한강 활용에 있어 고무적인 현상이다. (서울시 발표) 2025년 3월이면 7개 선착장 8대의 선박이 평일 68회, 공휴일 48회 운항한다는 것은, 시민의 교통수단 이용에 대한 선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교통과 연결 및 전동보드, 자전거 등과 같이 자가 이동 수단과의 혼용을 통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해 볼 만하다.
사실 이러한 표면적 기대 사항 이외, 한강버스 운항을 통해 기대되는 진정한 가치는 한강을 대하는 시민 의식을 전환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강변도로나 한강 다리를 통행하며 보던 강은 그저 풍경의 대상이었다고 한다면, 한강 위를 달리는 ‘한강버스’에서 보게 되는 한강은, 풍경이 아닌 이용의 대상으로서 인식 변화를 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수상 문화 활동에 대한 사회적 긍정 분위기와 여론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식 변화를 통해 필요한 사회적 제도와 절차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서울시 - 한강버스 선착장을 활용한 다양한 수상문화 공간의 형성

그렇다면, 우려되는 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당연히 수상에서의 운영상 안전이 우선할 것이다. 하지만 운영에 대한 안전은 극복해야 할 사항일 것이고 이는 운항을 거듭하면서 쌓이는 경험을 통해 점차 보완되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족한 인력 인프라 구축과 선박의 운영, 운항, 항로 및 기술적 관리 등은 현재 우려되는 사항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시간과 비용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정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려 사항은 교통이라는 관점에서 시민복지 개념을 적용한 ‘한강버스’운영이라면 결국 비용과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진짜 우려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수면은 지면과 다르다. 차도와 같이 선을 그어놓고 각각의 이동 수단을 종류별 구분할 수도 없는 곳이다. 육상 도로는 차량을 운행 할 경우, 어느 정도 진동과 소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주변 건물이 40~50(Cm) 이상 위아래로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차량이 이용하는 도로와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나 레저로 활용되는 공간이 명확히 구분될 수 있다.
수상은 그렇지 못하다. 모두가 하나의 공간에서 운영이 된다. 그리고 각각의 활동이 다른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게 된다.
150(t)급의 수상버스가 운항하면서 만들게 되는 항주파(배의 운항으로 발생하는 물결)는 주변 수상레저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강변의 수상 구조물(마리나, 선착장, 수상레저업체 및 식음료 매장)에 큰 수상 파동을 주게될 것이다.
한강의 수상버스는 유람선이 아니다. 일일 68회에 걸쳐 시간 맞추어 정확히 운항하는 교통의 수단이다. 이는 평균 속력 15~30노트의 항속을 유지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항주파는 이전 설치된 한강 수상레저시설과 이후 한강에서 활성화 하려는 수상레저활동에 가장 큰 방해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사전 서울시의 행정 조치를 통해 벗어 날 수 있는 문제가 보기는 어렵다. 이유로는 레저 활동은 시민의 개개인 활동이고 서울시는 이러한 활동의 자유를 권장 및 보장 해야하는 입장이다. 수상 활동에 대한 개개인의 운항 기술 능력이 모두 완숙할 수 없기에 다양한 위험도 함께 존재 하게 된다. 강의 폭이 1(km) 정도의 한강, 그것도 안전 수심과 항로가 지정된 곳에서의 수상버스와 레저 활동 그리고 상업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은, 마치 좁은 광장에 대형 버스와 관광버스, 개인 스포츠카와 각종 푸드트럭 및 전동 퀵보드등이 혼잡하게 돌아다니는 형태가 될 것이다.
서울시가 지금 ‘한강버스’ 운영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며 문제점을 파악하는 과정이라면 운영 시작을 위한 문제점 해결과 동시에 사업이 결국 운영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통합적 문제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 서울시 – 한강에서 운항될 수상버스 이미지

마지막으로, 조금 더 고려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한강 수상버스가 정상 운영되고, 시민 교통의 수단으로써 그리고 서울의 관광 콘텐츠로써 활성화가 된다면 너무나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들어가는 많은 세금, 공적자금의 지속적 소비 규모가 사회적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쟁점 요소는 앞으로 ‘한강버스’가 시민의 필수교통수단이 되지 않는 한 서울시의 장기적 고민거리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이러한 공적비용을 통한 ‘한강버스’ 운영 예산 조달에 대한 문제는 이후 ‘한강버스’사업이나 서울시 업무 영향력 이외 범위에 있는 예상치 못한 거시적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한강버스’의 필요성이나 미래 평가될 가치 여부를 떠나, 외부적 요인에 의한 운영 자체가 불분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사업 추진에 필요한 안정적 예산 마련을 위해 ‘한강버스’를 시민의 교통으로서 그리고 복지로서 정의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정치적 문제의 발생 또는 한정된 예산에서 정책 우선순위 문제가 발생하거나 버스 운항의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유나 기타 원가 조건에 변화를 줄수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 등에 의하여 사업 존폐에 대한 위험 요소가 발생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한강버스’ 운영으로 예측되는 어려움이나 위험 요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후 시민 교통수단으로,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수상 콘텐츠로 그리고 한강 활성화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기대가 크기에 걱정을 담은 관심 어린 시선으로 이번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수상을 활용한 사업은 마음만 있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 필요충분조건이 맞아야 하고 투여될 공적자금과 이후 지탱할 수 있는 경제적 인프라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지금 같이 사업을 추진 할 기회도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 성과에 따라 이후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내수면, 해수면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 국민의 의식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또 이를 활용해 국가적인 사업 방향에도 영향 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실패하게 된다면 다시 이와 같은 사업 추진을 위한 사회적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한강버스’, 시작의 시점에서 모든 부문에서 완벽할 수 없겠지만, 이후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수상레저 활동을 통한 생활문화로 그리고 서울의 상징적 콘텐츠로 완성된 모습을 상상해 보며 근심을 담아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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