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문도를 추억에 담고(250403)

- 세계로 뻗어가는 아름다운 섬

거문도를 추억에 담고

- 세계로 뻗어가는 아름다운 섬...-


소설가 남 순 백



작은 섬을 둘러보는데 제법 긴 여정이라 생각한 섬의 고유한 향취와 섬에서 섬을 바라보는 자연의 신묘한 평등의 이치에 젖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급하게 훌쩍 흘러가 버렸다.

새들이 지저귀며 친구가 되고 여러 종류의 꽃들이 만발하여 나를 맞는 친구가 되어 반기고 봄바람이 세월을 부채질하는 섬의 시간은 너무나 빠르다.
다도해 남해의 여러 섬 중 거문도는 오늘도 나를 부여잡고 떠나지 못하게 진한 아쉬움으로 막아서고 있다.


▲ 참고사진 : 2024 섬 사진전 (입선)천하절경 백도 (사진.발췌=2026여수세계섬바람회)


거문도!, 청나라의 정여창이 방문하여 말이 통하지 않자 지필묵으로 대화하다가 이토록 작은 섬의 주민들이 너무나 학식이 뛰어나다고 거문(巨文)섬으로 불렀다는 섬의 이름 유래와 더불어, 거문도는 서도 동도 고도의 3도로 이루어졌고 그중 가장 번화가요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고도는 그 크기가 가장 작다.
하지만 항구가 잘 발달된 거문도는 산물이 풍부하고 자연 풍광이 너무나 뛰어나며 삼치와 희귀한 금풍생이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혀 어민들의 생활이 퍽 윤택해 보인다.
이곳에 오래 살아온 토종 어민들은 말씨가 느리고 뒷부분이 올라가는 충청도 말씨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참고사진 : 2024 섬 사진전 (장려)거문도의 아침 (사진.발췌=2026여수세계섬바람회)

거문도에는 슬픈 역사도 있었다. 구한말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영국군이 점령하여 약 2년간 점령당했으며 이때 영국군이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장을 만들고 테니스를 보급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거문도는 이제 밭마다 쑥을 재배하여 쑥 도다리국이 유명하고 쑥으로 빚은 쑥 막걸리가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유명한 관광지가 분명하다.
앞으로 거문도는 여수의 여러 섬 중 으뜸가는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 분명히 예견된다.
세 개의 섬이 서로를 감싸주며 난바다의 거센 파도를 막아주며 서로가 아름다운 다리로 이어져 더욱 효과적으로 섬의 멋을 더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고도에서 멋진 대교를 건너서 서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거문도 등대로 가는 둘레길은 그 전망이 가히 환상적이다.


▲ 거문도 섬생활 체험 2일차 아침 (해양레저신문=D/B)

앞으로 섬 주변으로 냄새를 풍기는 차도 보다는 더욱 편하고 멋진 둘레길을 조성하고 세 개 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고도의 옛 항구는 이제 별로 사용의 쓰임새가 없으니,
그 공간을 매립하여 소공원과 종합 광장으로 발전시킨다면,
거문도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뻗어가는 아름다운 섬 중의 섬이 될 것이라고 예견이 된다.
여수의 세계섬박람회 홍보대사로서 당분간 거문도를 추억 속에 잠겨두며 두고두고 그 빛나는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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