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진 사무총장 “포항, 북극항로 시대 대비 중”…지노비예프 대사 “러시아와 협력 확대”
동북아지방정부연합(NEAR) 임병진 사무총장은 8월 20일 포항 NEAR 사무국을 방문한 지노비예프 게오르기 주한 러시아 대사와 만나 북극항로 협력과 포항 영일신항만의 거점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두드니크 옥사나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도 동행했다.

임 사무총장은 “NEAR 한국 회원 지방정부들이 북극항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포항 영일신항만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 측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북극항로는 단순한 물류 경로를 넘어 동북아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양국 지방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 역시 “북극항로 개발은 러시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포항 영일신항만이 북극항로 연계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가 한-러 관계 회복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NEAR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임 사무총장은 러시아 부랴티야공화국의 NEAR 의장직 수행과 내년 러시아 지방정부 주최 주요 행사 계획도 공유했으나, 대화의 핵심은 북극항로 연계 협력 강화에 맞춰졌다. NEAR 사무국은 지노비예프 대사의 이강덕 포항시장 면담 및 영일신항만 현장 브리핑도 주선해 실질적인 협력 논의가 이어지도록 했다.
한편,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 NSR)는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해상 운송로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해빙 속도가 빨라지며 국제 물류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 영일신항만은 이 항로의 동북아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