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 세포 수 1만 개/㎖ 초과 2회 연속 검출…市 “수돗물 안전 문제없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제가 21일부로 기존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령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내린 조치다.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4일 ㎖당 24,439개, 18일 ㎖당 11,802개로 나타나, 조류경보 ‘경계’ 기준인 ㎖당 1만 개를 2회 연속 초과했다.
앞서 지난 5월 29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6~7월 강우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8월 들어 수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조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급증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고온 현상이 지속돼 조류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구 조류 차단막 설치·살수시설 가동 ▲염소·오존 처리 강화 ▲고효율 응집제 사용 ▲모래·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등 정수처리 공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물금매리 취수구 인근에는 녹조제거선 2대도 운영 중이다. 또한 양산시와 함께 추진 중인 지방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을 통해 수심별(1m, 5m, 10m) 선택 취수가 가능한 취수탑을 설치 중이다. 취수탑이 완공되면 조류 영향을 최소화한 안전한 상수원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원수와 정수에 대한 조류 독소 및 냄새 물질 분석 주기를 주 2회에서 매일로 확대했다. 현재 환경부 지정 감시항목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 외에도 아나톡신, 노둘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베타메틸아미노알라닌(BMAA) 등 4종을 추가 분석해 수질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는 “마이크로시스틴 등 조류 독소는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면 100% 제거되며, 실제 정수나 수돗물에서 검출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9일 조류경보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물금매리 지점의 채수 위치가 기존 취수장 상류 3km에서 취수장 50m 앞으로 변경돼 분석 소요 기간이 3.5일에서 1일 이내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당일 발령 체제’가 가능해져 녹조 대응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원수에서 조류 독소가 검출되더라도 정수처리 과정에서 완벽히 제거된다”며 “부산 시민들은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해도 된다. 앞으로도 고도정수처리 시설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