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알프스! 영남을 걷다 (250203)

- 영남알프스 : 산도 타고 ‘은화’도 받는 ‘일석이조’

알프스! 영남을 걷다.
(영남알프스 : 산도 타고 ‘은화’도 받는 ‘일석이조’)


김일하-발로 뛰는 문화유적 답사기



▲  [사진1] 천황산 정상석


2025년도 벌써 2월 중반으로 넘어서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올해로 벌써 5번째 도전이 있다.
도전이라 하기보다는 산을 좋아하다 보니 가게 되었고, 정상을 인증하고 나면 사은품을 주는데 그것이 ‘은화’라고 하니 혹 해서 시작한 것이 올해로 벌써 5년 이다.


<2025년 영남알프스 7봉 >


산도 타고 ‘은화’도 받는 ‘일석이조’이니 얼마나 좋은가!
첫해는 ‘은화’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지금과 같은 인기는 없었다. 그리고 그 해 메달은 외국에서 제작하다 보니 전달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 [사진2]  사자평과 건너편 신불산능선


다음 해부터는 한국 조폐공사의 도움으로 빨리 받아 볼 수 있었다. 이전 것 보다는 좀 작아지긴 했지만 이쁘게 디자인이 되어있었다.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완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국 지자체에서는 예산 초과로 인해서 완등 인원을 선착순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하루 완등 봉우리 제한을 두지 않았던 것을, 하루 2봉 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다. 참여 사람들의 의욕도 이 전에 비해 좀 시들한 듯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동료는 시작은 은화로 꼬득여 동행 하기 시작 했으나, 이제는 언제 가느냐고 성화할 정도로 마니아가 되었다.
인증과 메달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기쁨 두 배 체력단련 코스인 영남 9봉 종주는 울주만이 가지고 있는 산악 콘텐츠인 것은 분명하다.

2022년 10월 신문 기사를 보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이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 9봉 완등인 3만 명에게 완등 인증 기념 메달이 주어진다. 울산시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이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9봉 완등인 3만 명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7일 현재 7만8천366명 참여했다.

이처럼 산악회 뿐만아니라 코로나로 인해서 실내 집합 활동이 금지되면서 산을 찾는 연령대가 낮아져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10월에 마감되던 것이 2024년에는 4월에 3만 명 인증이 끝났을 정도였다.
열기가 과열되다 보니 서울, 경기지역 등 원거리 산객들은 아예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으로 영남알프스만을 위해서 원정 산행 계획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의 아이디어가 산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은 것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생각되면, 그로인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얻었다.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1월부터 5월까지 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로 인해서 문복산 아래 작은 마을은 몸살을 알았다고 한다.
부족한 주차장과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의 마련이 없고, 열정적 산악인의 야간 등산 감행으로 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함의 발생, 결국 안전 사고를 이유로 해당 행정관처에 민원을 제기하여 결국은 제외됐다.
또한, 2024년에는 제약산 정상석에서의 인증샷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대상지에서 제외 시키게 되었다.

오죽하면 신문에 ‘치열해진 영남알프스 8봉 완등 경쟁, 이러다 사고 부를라’ 라는 기사까지 났다.

[* 참고: https://www.fnnews.com/news/202303311430341073 ]


실제로 지난 5년간 영남알프스 산악사고가 400건 가까이 되었으며, 연평균으로 보면 62% 나 증가했다고 하니 얼마나 과열되었는지는 알 수 있다.

행사를 준비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정도 일 줄 몰랐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시작할 때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정상 인증을 위해서 10~20분 대기는 일상이 되었고, 등산로는 파이고 무너져 시간이 갈수록 주변의 풀이나 나무도 온전하지 못했다. 내심 안타까웠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25년부터 영남알프스 9봉 인증에서 7봉 인증으로 바뀌었고, 한 달에 2개 까지만 인증한다는 내용으로 변경되었다. 산을 타는 사람에게는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 내 사람들에게도 이것 때문에 외지인이 지방까지 내려와 소비를 발생시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역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산은 안전하게 타는 것이 제일 인지라 잘한 결정이라 생각된다.


▲ [사진3] 고헌산 정상석


내 경우도 진주에서 차로 1시간 이상 달려야 하기에 이 영남알프스 7봉을 최단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다녀올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2월에는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천황산을 오르고, 비축된 체력으로 고헌산을 외황재에서 오르는 방법을 선택하여 다녀왔다.


<재약산과 천황산 그리고 상고대 >


해가 떠서 따스했지만, 높이가 1천 미터가 넘다 보니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 있어, 그날까지도 아직은 겨울임을 알 수 있었다.

바닥은 눈이 녹지 않고 습기는 없다 보니 미끄럽지는 않았고, 먼지도 날리지 않아서 산행하기에 그만이다. 작년 가지산에서 운문산까지의 등산로는 진흙과의 싸움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편안한 산행이었다.


▲ [사진4] 저멀리 보이는 산이 문복산이다 


고헌산은 고헌사에서 오르는 길과 문복산 가는 방향인 외항재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고헌사 방향에서 오르는 길은 비교적 짧다. 하지만 오르막 경사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외항재를 택했다. 


< 고헌산 - 영남알프스 제 8번째 > 



이전에 비해 계단도 새로 놓여있고, 정상가는 길의 중간부터는 눈이 쌓여 있어 오르기는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오를 만했다.

2년 전에는 등산로가 메말라 밟기만 해도 흙먼지가 날리는 힘든 기억뿐이었지만, 오늘은 눈이 쌓여 있어 올라가는 내내 밟고 올라갈 수 있어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다.

2월은 이렇게 2봉을 인증하고 3월은 공룡능선을 타고 신불산을 올라 간월재를 지나 간월산을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 4월에는 석남터널에서 가지산을 오르고 산장에서 라면 한 그릇을 먹은 후 운문산을 가고, 5월에는 양산 통도사 부근에서 영축산을 오를 예정이다. 


<  천황 & 재약산 환종주  >


이 길은 내려는 와 봤지만 오르지 못했기에 올해는 도전 아닌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시간이 된다면 근처 책방도 들려서 책을 하나 사볼 계획이다.

운이 따른다면 길 중에 만나는 멋진 사람들과의 인연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며...



울산광역시 웹진 - 도시 : 영남알프스 완등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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