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작 ‘정년이’, ‘지옥 2’ 등 원작 도서에 관심… ‘대도시의 사랑법’ 490% 상승
- 기대감이 원작으로도 이어져… 드라마 공개 전부터 ‘지옥’ 약 30배 판매 급증
최근 영화와 드라마로 함께 공개된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 ‘정년이’와 ‘지옥 2’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개봉 1주 차에만 12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tvN 드라마 ‘정년이’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원작 도서’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원작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드라마 방영 기간(2024년 8~10월) 동안 판매량이 직전 동기 대비 약 22배 급증하는 등 원작 도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일찍이 주목받았다. 지난 10월 1일 동명의 영화로, 21일에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각 공개되며 원작 소설을 찾는 독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가 공개된 올해 10월, 원작 ‘대도시의 사랑법’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490.0% 상승(10.1~30 집계)했다. 영화 개봉 1주 차(10.1~7) 판매량은 전주 대비 92.7% 증가했고, 드라마 공개 1주 차(10.21~27)에는 전주 대비 판매량이 8.1% 상승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찬란하고 고달픈 20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았다. 영화와 드라마가 공개된 10월, 원작도서 ‘대도시의 사랑법’ 구매자 연령비 분석 시 20대가 30.1%로 1위를 기록하며 구매를 견인했다.
10월 12일 1회 방영 이후 최고 시청률 13.4%를 달성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른 인기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 웹툰 단행본 ‘정년이’ 시리즈는 드라마 방영 1주 차(10.12~18)에만 전주 대비 65.3% 판매량이 올랐다. 구매 연령비에서는 ‘대도시의 사랑법’과 같이 20대(34.3%)가 1위를 차지했다.
영화·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원작 도서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제 출판계에서 하나의 현상이 됐다.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9월 셋째 주만 해도 소설/시/희곡 분야 166위에 머물렀지만, 영화가 개봉한 10월 1주 차에 12위, 드라마가 공개된 10월 4주 차에는 19위로 역주행했다.
최근에는 영화·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미리 원작을 읽고 내용을 복습하거나 숙지하는 독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첫 공개 이후 글로벌 5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2’의 원작 웹툰 단행본 ‘지옥’ 시리즈는 드라마 방영 전 약 한 달(10.1~24) 동안에만 판매량이 30배(2900%)가량 급증했다.
12월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공개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원작 웹툰 단행본 ‘조명가게’ 시리즈는 방영일 최종 확정 이후(10.14~30)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약 3배(265.2%) 증가했다.
예스24 도서사업1팀 김기옥 팀장은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원작 도서에 대한 호기심과 소장 욕구로 이어지는 현상은 출판계의 오래된 공식”이라며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공개되는 만큼 서점에서도 원작 도서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을 고민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드라마의 여운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대본집을 소장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선재 업고 튀어’의 대사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는 예약판매 오픈 당일(5.24)에만 약 1만 부가 판매됐다.
TV 드라마 화제성 1위, 토일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박수 속 종영한 ‘엄마 친구 아들’의 대본집 세트는 11월 11일 출간을 앞두고, 지난 9월 2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