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전국 7곳 최종 후보지 선정…규제 특례·전기료 인하 등 파격 인센티브 기대

해남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해남군이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단지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등 신산업 사업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실무위원회를 열고, 전국 11개 지자체 가운데 해남군을 포함한 7곳을 분산특구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들은 실증 목표에 따라 △신산업 활성화형(제주, 부산, 경기, 경북), △수요 유치형(울산, 충남, 전남)으로 분류됐다.

분산특구는 지난해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제도로, 기존 전기사업법과 전력시장운영규칙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지역 단위로 에너지 신산업을 실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력 직접거래 허용, 에너지 자립형 구조 조성, 저렴한 전기요금 적용 등을 통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새로운 전력시장 모델을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및 데이터센터 특화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AI-재생에너지-첨단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도시 모델을 내세워 분산특구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인근 영암 삼호 삼포지구와 연계한 해상풍력 기자재 클러스터 육성 전략도 포함됐다.

분산특구로 지정되면 전력 직거래, 전기료 인하,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등 각종 규제 특례와 함께 에너지 신사업 실증이 가능해진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유치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에너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분산특구 지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분산특구 지정이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신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의 가능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