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소리 고법’, 고수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전통 판소리 공연…3.19.(수) 국립국악원
-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는 ‘삼짇날’(음력 3월 3일), 강북구 삼각산·중랑구 봉화산 ‘마을 굿’
서울시는 3월 한 달간 ‘판소리 고법’, ‘전통 마을굿’ 등 서울 대표 무형유산의 공개행사를 열고 시민들을 맞이한다.
먼저 서울시 무형유산 제25호인 ‘판소리 고법’ 공개행사가 3.19.(수) 오후 7시,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된다. ‘판소리 고법’은 춘향가,심청가 등 우리의 판소리에 맞추어 고수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하는 것을 말한다. 정화영 보유자가 이끄는 이번 행사는 ‘화고 제26회 : 오색色 소리’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강형수 전승교육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이수자들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3.31.(월)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 명절인 ‘삼짇날(음력 3월 3일)’을 맞아 강북구 삼각산 우이동 일대에서 서울시 무형유산 제42호 ‘삼각산 도당제’ 마을굿 행사가 열린다. 본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날인 30일(일) 오후 5시부터는 ‘안반고사’와 ‘산신제’ 등 전야제 행사도 마련된다.
삼각산 도당제는 강북구 삼각산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마을 굿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 가축의 번식 등 마을의 행운을 기원하는 대동굿이 올려졌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고 여겼던 ‘삼짇날’(음력 3월 3일) 삼각산 영봉의 줄기를 따라 우이동 당집(신당)이 있던 우이동 252번지 초가집 뒷산에서 도당제를 이어오고 있다. 도당제 전날에는 제의에 필요한 음식을 만들어 잡귀, 잡신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먼저 대접하는 ‘안반고사’와 삼각산 도당제 보존회 회원들이 제관, 화주, 대축, 집사, 집례를 맡아 유교식 제사를 올리는 ‘산신제’를 진행한다.

같은 날 중랑구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제34호 ‘봉화산 도당굿’이 봉화산 정상 도당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개최된다. 오전에 거리부정으로 시작해 오후에는 도당거리, 상산거리, 용궁거리 등 다양한 의례가 이어진 후 ‘뒷전’으로 마무리된다.
봉화산 도당굿은 매년 삼짇날 중랑구 봉화산의 도당에서 마을 주민이 함께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온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굿이다. 오전에는 봉화산 산길에서 잡귀 잡신의 부정을 막아주는 ‘거리부정’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도당의 신과 팔도의 산신에게 청배(請拜, 신령이나 조상의 혼령을 불러 모시는 일)하고 축원을 드리는 도당거리를 비롯해 상산거리, 용궁거리 등 다양한 의례가 이어지며 도당굿의 신들을 돌려보내는 뒷전으로 마무리한다.
이번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판소리 고법행사 관람은 ‘화고판소리고법보존회’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삼각산 도당제와 봉화산 도당굿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 가능하다. 상세 일정은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02-2133-2616)로 문의하면 된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개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유산의 귀한 가치가 미래세대에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