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 항만에서 시작해야...

- 항만과 배후단지를 활용한 농수산물 배가 전략 추진 필요

- 항만과 배후단지를 활용한 농수산물 배가 전략 추진 필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항만에서 콜드체인 기반의 농수산물 가공·수출을 확대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KMI 동향분석 201호를 통해 발표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면서 항만도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기능 확대가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가 고부가가치 콜드체인 시장이다.

세계 콜드체인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4.5%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부문이 농수산물을 제조·가공하여 수출하는 식품부문이다. 이제 농수산물은 단순한 국민의 먹거리를 넘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주요 항만들은 농수산물 가공·수출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는 2023년에 1,362억 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특히 가공을 통한 재수출이 459억 달러에 달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로테르담항이라는 우수한 항만시설과 배후 콜드체인 시스템을 연계하여 전 세계에서 수입된 농수산물을 가공, 보관하고 신속하게 수출한 결과이다. 미국 오클랜드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등 주요 항만들도 콜드체인 허브 구축을 통해 농수산물 수출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농수산물은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4배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가공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억 달러 이상 수출된 농수산물 15개 품목 중 11개 품목이 가공품이다. 또한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서부 등 거대 소비시장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농수산물 가공이 확대되고 최적의 콜드체인 운영과 푸드테크 기술이 접목되면 우리 농수산물 수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수산물 가공·수출 활동의 최적지는 항만인데, 이는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입의 99.6%가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고 가공 및 푸드테크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넓은 자유무역지역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무역지역에서의 농산물 가공·수출은 어렵다. 제도개선을 통해 입주제한이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협의 절차가 남아 있고, 손모율 표준화가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또한 기업과 관세당국 간의 인식 차이도 크다. 그런데도 문제해결을 위한 상호 노력과 정책 기반을 마련해 간다면 지금보다 농수산물을 2배 증가시키고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농산물 제조·가공기업의 입주제한을 더욱 완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손모율 심사관리체계 및 표준화 노력과 전문기관 지정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농수산물 특화 클러스터 구축도 필요하다. 농수산물 수출입 규모가 큰 항만을 중심으로 첨단 관리시스템 구축, 최적의 콜드체인 프로세스 운영 및 푸드테크 기술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손모율 표준화 연구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항만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물 가공·수출 확대는 농수산업의 발전을 넘어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밝히며 “특히 이를 위해 지·산·학·연이 같이 노력하는 성공적 모델을 만든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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