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29일 스페인 줄리오 뮤지컬 페스티벌 초청받아 제주민요와 연극 첫 선
- 두 차례 스페인 버스킹 공연…28일 그라나다 내 공원, 29일 론다 광장에서도 각광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두해녀 공연단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를 방문해 해녀노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27일 스페인 알부익세츠의 줄리오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초청된 공연단은 제주민요 ‘영주십경가’, ‘노젓는 소리’, ‘서우젯소리’ 등 3곡과 함께 해녀들의 애환을 담은 연극을 선보였다.
300여명의 현지 관객들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신비함으로 열렬한 호응을 보냈으며, 이어진 마에스트로 빈센트 오르티스(Vincent Ortiz)와의 협연에서는 기립박수로 갈채를 받았다.
스페인 발렌시아 알부익세츠의 마르타 루이즈(Marta Ruiz) 시장과 문화 담당 관계자들도 참석해 공연 후 도두해녀공연단에게 만찬을 제공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28~29일 이틀 간 그라나다 내 공원과 론다 광장에서 진행된 버스킹 공연에서도 해녀들은 소중이 복장에 태왁을 이고, 징소리와 함께 이색적인 제주민요를 불렀다. 현지인들의 큰 관심 속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함께 춤을 추며 즐기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스페인 알부익세츠 에슬라바 관악단과 도두해녀 공연단의 협업을 계기로 이뤄졌다. 알부익세츠 시장이 도두해녀 공연단을 줄리오 뮤지컬 페스티벌에 초청하면서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도두해녀 공연단은 2018년에 결성된 동아리다.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해녀 25명으로 구성된 이 공연단은 낮에는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저녁에는 함께 모여 민요를 배우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며, 그동안 여러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여왔다.
양순옥 도두해녀회장은 “스페인에서 도두 해녀문화 공연을 선 보이게 돼서 매우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이 해녀의 삶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독특한 제주해녀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세계 유일의 제주해녀문화 가치가 국가적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8년부터 2023도까지 캐나다, 독일, 스웨덴에 해녀공연단을, 벨기에,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태국에는 해녀대표를 파견했다. 8개국에서 10회에 걸쳐 총 125명의 해녀가 해녀노래 공연, 해녀 토크쇼 등 제주해녀문화를 직접 선보여 제주해녀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