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투자자 참여 가능한 선박 금융 모델… 해양산업 자본조달 다변화 기대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국민 누구나 선박에 투자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선박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금융 조달 기법을 도입해 개인과 민간 투자자가 손쉽게 해운·조선 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진공은 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B2B 중심으로 운영되던 해운·조선 분야에 국민적 관심을 확대하고, 향후 선박금융의 선진화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수익증권 발행 형태로 추진되며, 금융위원회의 ‘조각투자 샌드박스 제도화 방안’에 근거하고 있다. 해진공은 현재 법률 검토와 사업 구조화 작업을 마쳤으며, 9월부터 참여기관 선정과 증권 발행 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해진공이 보유 중인 선박을 활용해 1천억 원 규모 이내의 수익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는 증권 계좌를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으며, 상장 후에는 유통시장에서 개인 간 거래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 및 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블록체인, 토큰증권, 분산원장 기술 등 새로운 금융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관련 법률 개정안이 다수 발의돼 있으며, 개정이 완료되면 발행 절차 단순화, 주체 다양화,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진공은 법 개정에 맞춰 토큰증권 및 블록체인 기반의 조각투자 사업으로 확대하고, 대상 자산도 선박에서 해양 관련 자산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이와 같은 ‘국민 선주 참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향후 선박과 같은 해양자산에 국민이 직접 투자하는 길을 열어 해양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해양금융의 다각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진공은 오는 9월 3일 국회에서 ‘선박 조각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를 열고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바다와미래연구모임(공동대표 조승환·주철현 의원)이 주최하고 해진공이 주관하며, 금융권·학계·정책 관계자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