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바다 위의 기록, 사진으로 남긴 요트의 역사

- 세월은 나를 늙게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나를 부른다



"바다 위의 기록, 사진으로 남긴 요트의 역사"

(세월은 나를 늙게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나를 부른다)


글 사진/요트사진가 정 종 현


제23회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요트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이 9월 4일부터 8일까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앞바다에서 열렸다.


올해 일흔일곱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매일 미디어정을 타고 해상에 나가 선수들의 경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닷새 동안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펼쳐진 젊은 요트인들의 도전과 땀을 3천2백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해 요트사진가 밴드에 공유했다.


▲ 거제 지세포. 앞바다에서 펼쳐진 요트 선수들의 치열한 레이스 장면 (Ⓒ 정종현 / 요트사진작가)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요트인들의 역사와 바다의 숨결을 담은 증언이다. 하지만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언제까지 이 길을 이어갈 수 있을까.”


▲ 제23회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요트대회 취재를 위해 미디어정에 올라 해상 촬영을 이어가는 필자. (2025.9.7 촬영)
세월은 나를 늙게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나를 부른다. 비록 어깨는 무겁고 발걸음은 느려졌지만, 사진 속의 파도와 돛은 내 마음을 젊게 한다.

요트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 나의 보람이자 사명이라 믿는다. 대회가 끝나는 오늘, 나는 다짐한다.
늙어간다 해도, 나는 끝까지 바다와 함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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