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산대응 새 돌파구, 아열대 신품종 ‘벤자리’ 양식화 성과

-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저수온 생존·조기 산란 성공…기후변화 대응 앞장
- 수정란·종자 어업인 분양 예정…남해안 고수온 대체 품종으로 산업화 기대

-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저수온 생존·조기 산란 성공…기후변화 대응 앞장
- 수정란·종자 어업인 분양 예정…남해안 고수온 대체 품종으로 산업화 기대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철수)가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어종인 ‘벤자리’의 월동시험과 조기 산란, 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하며 수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벤자리월동시험최종조사 / 사진제공=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24년부터 고수온 환경에 적응 가능한 신품종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그 중 하나로 농어목 하스돔과에 속하는 벤자리를 선정, 양식 연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조기 수정란 분양과 종자 생산 성과를 이뤘다고 30일 밝혔다.


▲ 벤자리월동시험최종조사/ 사진제공=경남도

남해안 주요 양식어종인 조피볼락, 말쥐치 등이 해마다 고수온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 가운데, 지난해는 고수온 특보가 62일간 이어지고 피해액이 66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연구소는 벤자리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통영과 거제 지역 가두리 양식장에서 월동시험을 실시한 결과, 유례없는 저수온에도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보다 4개월 앞당긴 2월에 수정란을 생산하는 데 성공해 양식 기간을 단축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3월 생산된 조기 수정란 600만 알을 어업인에게 분양한 데 이어, 5월 초에는 6만 마리 규모의 종자도 보급할 예정이다.


▲ 벤자리치어 / 사진제공=경남도

벤자리는 난류성 어종으로 여름철 남해안에도 자주 출현하며, 회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급 어종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가두리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경남 수산자원연구소는 벤자리 외에도 능성어, 잿방어, 바리류 등 다양한 아열대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점성어(홍민어)와 돌비늘백합 등 국외 품종에 대한 연구도 병행 중이다.


▲ 월동시작직전벤자리치어(24년산) / 사진제공=경남도

특히, 점성어는 지난 4월 이식 승인을 완료하고 올 6~7월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수정란 생산에 나설 계획이며, 돌비늘백합은 모패 확보 이후 산란 유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철수 수산자원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다양한 아열대 품종 개발과 기술 보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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