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저수온 생존·조기 산란 성공…기후변화 대응 앞장
- 수정란·종자 어업인 분양 예정…남해안 고수온 대체 품종으로 산업화 기대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철수)가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어종인 ‘벤자리’의 월동시험과 조기 산란, 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하며 수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2024년부터 고수온 환경에 적응 가능한 신품종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그 중 하나로 농어목 하스돔과에 속하는 벤자리를 선정, 양식 연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조기 수정란 분양과 종자 생산 성과를 이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는 벤자리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통영과 거제 지역 가두리 양식장에서 월동시험을 실시한 결과, 유례없는 저수온에도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보다 4개월 앞당긴 2월에 수정란을 생산하는 데 성공해 양식 기간을 단축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3월 생산된 조기 수정란 600만 알을 어업인에게 분양한 데 이어, 5월 초에는 6만 마리 규모의 종자도 보급할 예정이다.

경남 수산자원연구소는 벤자리 외에도 능성어, 잿방어, 바리류 등 다양한 아열대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점성어(홍민어)와 돌비늘백합 등 국외 품종에 대한 연구도 병행 중이다.

특히, 점성어는 지난 4월 이식 승인을 완료하고 올 6~7월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수정란 생산에 나설 계획이며, 돌비늘백합은 모패 확보 이후 산란 유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철수 수산자원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다양한 아열대 품종 개발과 기술 보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