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수산과학원,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 발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양식 산업에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수산업 전반에 기후위기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은 국내 해역의 기후변화 현황과 해양생태계 및 수산업에 미친 영향을 종합 분석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브리핑 북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4년까지 57년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은 1.58℃ 상승해,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상승 폭인 0.7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해역별로는 동해가 2.04℃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대마난류의 유입 증가와 여름철 폭염 일수 증가, 그리고 성층 강화 현상 등을 꼽았다. 특히, 2024년 여름철 대마난류를 통한 열 수송량은 평년 대비 20% 이상 높았고, 폭염 특보 일수는 30.1일로 전년 대비 급증했다.
해양의 기초생산력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도 2003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21.6% 감소해 생태계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다. 2024년 9월 하순까지 이어진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생물 피해액은 1,43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연근해 어업 생산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80년대 연평균 151만 톤에 달하던 어업 생산량은 2020년대 들어 91만 톤 수준으로 줄었으며, 2024년에는 84.1만 톤까지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브리핑 북을 어업인과 국민이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수과원 전자도서관 누리집(www.nifs.go.kr/library)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최용석 원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바다와 수산업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브리핑 북이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이해도를 높이고, 국민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