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이 전하는 자연과 역사…과거 유배지서 ‘K-관광’ 중심지로
- 한국섬진흥원 “문화적 유산·현대적 관광 트렌드 조화 발전 기대”
‘자산어보의 고장’ 신안 흑산도가 ‘11월의 섬’으로 선정됐다. 흑산도는 우리나라 최초 해양학 연구서인 자산어보가 탄생한 곳이다. 한국섬진흥원(KIDI)은 6일 “전남 신안 흑산도(대흑산도)를 ‘11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 홍보한다”고 밝혔다.
흑산도(대흑산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92km 떨어진 다도해의 중심인 섬이다. 대흑산도를 중심으로 68개의 섬, 군도를 이루고 있다. 흑산도 총 면적은 19.7km², 해안선 길이는 약 41km에 이르며, (2023년도 12월 기준) 1천7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흑산도(黑山島)라는 이름의 유래는 섬을 멀리서 보면 짙은 검은빛을 띤 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흑산도의 또 다른 이름은 ‘영산(榮山)’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고려시대 흑산도 주민들이 왜구의 침입을 피해 나주 영산포에 정착하면서 이 같은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흑산도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학서인 ‘자산어보’를 집필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흑산도는 한·중·일 해상 교통로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통일신라 시기 일본 승려 엔닌이 남긴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송나라 사신 서긍이 서술한 ‘고려도경(高麗圖經)’에도 중국으로 항해할 때 흑산도에서 쉬고 간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처럼 흑산도는 역사적, 지리적, 학문적 유산을 모두 품어 우리나라 해양 문화 연구의 산실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정약전의 사촌서당과 유배문화공원, 철새박물관 등이 조성돼 있다.
최근 흑산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K-관광섬’으로 선정돼 오는 2026년까지 1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에 따라 과거 유배지에서 현재 휴양과 체험이 융합된 새로운 관광섬 모델, ‘K-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흑산도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섬으로 ‘이달의 섬’ 선정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방문,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면서 “흑산도가 문화적 유산과 현대적 관광 트렌드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섬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