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국지, (흑백요리사) 입소문 타고 제2 전성기

- 칠게장 국물과 자투리 김치·채소로 만들던 태안군민들의 ‘소울 푸드’
- 짠내와 쿰쿰함 어우러진 ‘추억의 맛’,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점차 대중화

- 칠게장 국물과 자투리 김치·채소로 만들던 태안군민들의 ‘소울 푸드’
- 짠내와 쿰쿰함 어우러진 ‘추억의 맛’,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점차 대중화



태안지역의 향토음식 ‘게국지’가 최근 TV·OTT 통합 화제성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소개되면서 전국 미식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국지는 게장 국물을 묵은지 김치와 함께 끓여 내는 음식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지역 주민들이 해변에서 칠게를 잡아 게장을 만든 후 남은 국물이 아까워 자투리 김치와 채소 등에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집집마다 담근 김치와 게장 맛이 달라 맛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태안지역은 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는 곳으로 예로부터 해안가 특유의 염장 및 발효문화가 발달한데다 칠게 등 수산물을 얻기 용이해 독특한 식문화가 형성돼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 탄생한 게국지는 어려운 시절 제대로 된 재료 대신 부산물을 모아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소울 푸드’로 손꼽힌다.

외부에 잘 알려진 음식은 아니었으나 2011년 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이후 ‘흑백요리사’를 비롯해 ‘한식대첩’, ‘한국인의 밥상’, ‘백반기행’ 등 각종 요리·음식 프로그램에도 주요 소재로 등장하면서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짠내와 쿰쿰한 맛이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이 있으며, 또 다른 태안의 특산물인 ‘감태’와도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게국지가 대중화되고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거듭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게국지는 태안지역 곳곳의 음식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식당마다 맛이 달라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다”며 “가을을 맞아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충남 태안에서 즐거운 식도락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