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2023년 '팔공산을 기억하고 기록하다Ⅰ'을 이은 두 번째 전시로 팔공산의 사계절을 담았다. 앞의 전시가 작가들의 관점으로 살펴본 팔공산의 주요 장소, 주변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기획전시는 팔공산의 사계절을 겪으며 작가들이 스케치 도구를 챙겨 현장에서 매직, 수채화 물감 등으로 시간의 흐름을 종이에 기록한 기록화라고 할 수 있다.
팔공산 기슭에 위치한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으로 방짜유기를 상설 전시하고 있지만, 국립공원 팔공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팔공산 역사 문화를 널리 소개하기 위해 어반스케처스 대구 작가들과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팔공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 개막식은 4월 8일(월) 오후 2시에 주요 박물관 관계자와 지역 문화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한편, 팔공산은 신라 때부터 공산(公山)·중악(中岳) 등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팔공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김유신 장군이 수행했던 곳이며,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 군대가 큰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 장소이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때에는 의병들의 활동 근거지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와 제10교구 본사 은해사가 위치해 국내 불교 역사·문화의 중추적 거점이기도 하다. 또한 관봉석조여래좌상과 한국 최초의 석굴암인 군위삼존석굴을 통해서도 팔공산 일원이 불교 성지임을 말해주고 있다. 옻골마을과 한밤마을은 유림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마을이며, 한티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주교 성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팔공산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문화의 다양성이 내포된 곳이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팔공산의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되고, 공간에 대한 감성적 이해와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팔공산의 사계절에 대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방짜유기박물관을 비롯한 대구시 공립박물관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