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Q? 요트 항해자를 위한 필수 상식
국가 간 항해 시 반드시 알아야 할 'CIQ 절차'
송 재 만 (기자)
국가 간 요트 항해는 단순한 해양 레저를 넘어 국제 질서를 준수해야 하는 공식 이동입니다. 이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CIQ(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 절차입니다. 요트가 외국 항구에 들어가거나 출국할 때, CIQ는 국제적인 항해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보장하는 관문이자 필수 절차입니다.
▶'CIQ'란 무엇인가?
CIQ는 '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의 약어입니다. 요트가 외국으로 출항하거나 입항할 때, 해당 국가의 이 세 기관의 심사를 받고 승인을 받아야만 합법적인 입출항이 가능합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국가의 보건, 안보, 무역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적 시스템입니다.
▶ 요트 항해에서의 CIQ 절차 흐름
요트가 외국으로 입항하기 전, 해당 국가의 CIQ 담당기관이나 민간 대행 에이전트에게 사전 통보를 해야 합니다.
이때 요트의 등록 정보, 출발지 및 도착지, MMSI(Maritime Mobile Service Identity - 해상이동업무 식별번호로 국제적으로 고유하게 부여되는 9자리 숫자)의 무선 호출 번호와 호출부호, 선장과 승선자의 명단, 여권 정보, 그리고 도착 예정 시간 등의 세부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외국 항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입항 신고서를 제출한 뒤, 세 기관의 심사를 순서대로 받아야 합니다.
세관(Customs)에서는 요트에 실린 알코올, 담배, 무기 등 신고 대상 품목에 대해 통관 절차를 거칩니다.
출입국관리(Immigration)에서는 승선자 전원의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고 입국 심사를 진행합니다.
검역(Quarantine) 단계에서는 승선자의 건강 상태와 식자재, 동식물 등 반입물품에 대한 검역 절차가 이뤄집니다. 감염병 유행 시에는 강화된 방역 조치나 격리 조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출항 시에도 동일한 절차가 다시 진행됩니다. 출항 신고서를 제출하고, 세관에서는 반출 품목을 확인하며, 출입국관리와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때 '출항허가서(Clearance Paper)'가 발급되며, 이는 다음 목적지에서 입항 심사를 받을 때 중요한 문서로 작용하므로 반드시 원본을 잘 보관해야 합니다.
CIQ 처리는 반드시 해당 국가에서 지정한 '입항 허용 항구(Port of Entry)'에서만 가능합니다. 모든 마리나가 CIQ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항 전 목적지 항구가 CIQ 가능 항구인지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일부 국가는 CIQ 업무가 특정 시간대에만 가능하며, 예약제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아 시간 조율과 연락이 중요합니다.
또한, 모든 출입국·검역 관련 문서는 원본을 반드시 보관해야 하며, 디지털 사본도 별도로 저장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는 다음 목적지에서도 반복적으로 요구될 수 있으므로, 완전한 문서 준비는 항해의 연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CIQ를 무시하거나 사전 통보 없이 입항할 경우, 불법 입출국 또는 밀수 혐의로 억류되거나 벌금, 추방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역 절차를 위반할 경우에는 하선 제한, 전원 격리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항해 전체 일정에 큰 차질이 생깁니다.
▶ 체류 중에도 CIQ 관리는 계속 된다
입항 이후에도 출항 일자와 항로를 사전 계획하고, 출항 최소 하루 전에는 다시 CIQ에 출항 의사를 알리고 관련 절차를 예약해야 합니다.
이때까지 요트의 위생 상태를 정비하고, 쓰레기, 잔류 식자재, 불필요한 반출 물품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목적지의 CIQ 조건도 미리 파악하여 중간에 서류가 누락되거나 입항이 거절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 요트 항해자를 위한 실전 CIQ 체크 항목
항해 전에는 목적지 국가의 CIQ 지정 항구 여부, 업무 가능 시간, 현지 대행 에이전트 연락처, 비자·예방접종 요건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입항 때는 입항 신고서, 여권, 건강진단서, 물품 목록 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입국심사와 통관, 검역을 차례로 받아야 합니다. 체류 중에는 출항 준비와 위생 점검을 마치고, 출항 전 다시 CIQ 예약과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모든 절차에서 원본 서류의 보관과 디지털 백업은 필수입니다.
CIQ는 단순한 입출국 절차가 아니라, 국제 항해의 합법성과 안전을 담보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억류, 벌금, 추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항해 일정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CIQ는 출항 전부터 체류 중, 그리고 다음 항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요트 위에서의 자유는 CIQ의 철저한 준비와 준수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