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문화재의 보고, 태안 신진도 ‘7월의 이달의 섬’ 선정

- 한국섬진흥원, 해양문화유산의 보물창고로 주목

- 한국섬진흥원, 해양문화유산의 보물창고로 주목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조성환)은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신진도를 ‘7월의 이달의 섬’으로 선정해 홍보한다고 9일 밝혔다.



태안군 근흥면에 자리한 신진도는 면적 약 1.43㎢의 아담한 섬으로, 정죽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육지와는 불과 1km 거리에 떨어져 있다. 과거 육지와 섬을 오가던 주민들이 나루터(새나루)를 만들었던 데서 ‘신진(新津)’이라는 지명이 비롯됐다.


▲ 신진도항 / 제공=한국섬진흥원

신진도가 ‘수중문화재의 보고’로 불리는 이유는 인근 해역에서 다수의 고려시대 난파선과 방대한 유물이 발굴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주꾸미 통발에 걸려 세상에 드러난 태안선은 무려 9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고려시대 무역선으로, 고려백자 1점을 포함한 고려청자 약 2만5천여 점이 쏟아져 나와 국내 수중고고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어 마도 1·2·3·4호선이 연이어 발굴되며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한국 수중 발굴 사상 처음으로 곡물 운반선으로 확인된 마도 1호선에서는 벼와 조, 메밀, 콩 등 다양한 곡물과 수많은 생활유물이 함께 발견돼 고려시대 해상물류 연구의 귀중한 단서를 제공했다.


▲ 근흥면 신진대교 / 제공=한국섬진흥원
이처럼 다량의 수중문화재가 잠들어 있던 배경에는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리는 안흥량의 험난한 물길이 있다. 조선시대 조운선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안흥량은 물살이 거세고 암초가 많아 ‘다니기 어려운 바닷길’이라는 뜻의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리며 수많은 배가 침몰한 곳이다. 특히 안흥량을 빠져나오는 ‘관장목’은 명량 울돌목, 황해도 인당수와 함께 조선 4대 험조처로 꼽힌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험한 물길로 인해 많은 배가 파선했지만, 신진도 앞바다는 이제 해양문화유산의 보물창고로서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며 “이번 이달의 섬 선정이 신진도가 간직한 서해바다 이야기와 수중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섬진흥원의 ‘이달의 섬’은 지난 제2회 한국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관광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 섬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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