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2호, 33년 만에 새 출항…해양과학연구 첨단장비로 무장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732톤급 연구선 취항식…정밀 관측·운항성능 대폭 향상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732톤급 연구선 취항식…정밀 관측·운항성능 대폭 향상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은 20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소재 KIOST 남해연구소 부두에서 신규 해양연구선 ‘이어도2호’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 취항식 테이프 커팅식 / 사진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날 행사에는 김명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 신금자 거제시의회 의장, 현정호 KIOST 이사장, 이희승 원장을 비롯해 정부·지자체·유관기관 관계자, KIOST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 연구선의 출항을 축하했다.

‘이어도2호’는 지난 33년간 운항한 노후 연구선 ‘이어도호’를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총톤수 732톤, 최대 속도 13.5노트(시속 약 25km)로, 기존 357톤 규모의 이어도호보다 운항 성능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 시험운항 중인 ‘이어도2호’ / 사진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탑재 장비도 대폭 강화됐다. 이어도호가 20종의 연구장비를 갖춘 반면, 이어도2호는 총 34종의 해양관측·연구 장비를 실었다. 특히 해저지형 분석용 멀티빔 음향측심기, 실시간 항해 중 수온과 염분을 측정하는 CTD 시스템, 수중 생물 탐지용 과학 음향측심기 등 첨단 장비들이 포함됐다.

이어도2호는 국내 1천 톤 이하급 연구선 중 최초로 동적위치제어시스템(DP)을 도입해, 해상 기상 상황과 무관하게 선박 위치를 정밀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선박이 수평 방향으로 360도 회전 가능한 전방위 추진기(Azimuth Thruster)도 장착돼 기동성과 정밀성이 강화됐다.

또한 잠수정, 수중 글라이더 등 수중 장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고정식 예인체 수중 위치 측정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정확한 해양·기후 관측 자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IOST는 이어도2호를 통해 국내 연안과 인근 해역의 해양순환, 해류 특성, 기후 변화 등 국가 해양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992년 취항한 이어도호는 작년 11월 퇴역식을 끝으로 6,894일간 총 68만km의 항해를 마치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 선박은 연안 조사와 해양 순환, 국방 해역 환경 조사 등 다양한 과학 탐사에 투입되며 한국 해양과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희승 원장은 “첨단 연구선은 해양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자산”이라며 “이어도2호가 제공할 종합적 해양 관측 데이터는 해양 환경 예측과 정책 수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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