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인명안전협약(SOLAS) 개정 국내 반영 … 선박 손상 시 침수 가능성 등 정밀 평가
- KOMSA, 어선‧여객선 설계 검토에 활용 … 침몰‧전복 사고 대응력 향상 기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선박 복원성 판정 소프트웨어인 ‘K-SHIP 프로그램’을 새로운 국제기준에 맞춰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K-SHIP 프로그램’은 연근해를 운항하는 어선, 여객선 등 중소형 선박을 대상으로 복원성을 판정하는 소프트웨어이다. 공단은 지난 2008년 ‘K-SHIP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중소 선박설계업체와 대학 등 40여 개 기관에 보급해 왔다.
공단의 이번 개편은 국제인명안전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for Safety of Life At Sea, SOLAS) 개정 사항이 국내법에 반영된 데 따른 조치이다. 특히, 선박의 횡방향 무게중심(Transverse Center of Gravity, TCG)을 포함한 복원성 요소를 설계 단계에서 정밀하게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선박 복원성 확보는 해양사고 인명피해 예방의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세계적 기후 이변으로 조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선박 침몰‧전복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해양안전정보시스템(MTI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4) 국내 해양사고(16,731척)에서 선박 복원성 상실로 인한 전복‧침몰사고(754척)는 4.51%에 불과했으나, 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공단은 이번 ‘K-SHIP 프로그램’ 개편에서 ▲선박의 횡방향 무게중심(TCG) 적용한 프로그램 개발 ▲파도에 따른 횡요안전성 기준 적용을 위한 한계경사각 입력 기능 등 복원성 계산에 필수적인 요소를 대폭 보강한다. 또한, 현행 복원성 기준을 적용하여 ▲표준어선형 복원성능 판정 프로그램과 국내 연·근해 혹은 국제 항로를 운항하는 ▲부선의 복원성능 판정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공단의 ‘K-SHIP 프로그램’은 외국의 주요 프로그램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400만 원 대로 외국 제품(1억원 이상)에 비해 비용 부담은 훨씬 적은 것이 특징이다.
중소형 선박 설계사무소 등은 선박 기본설계 단계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박이 국내‧외 안전 규정을 만족하고, 복원성도 확보한 선박을 설계할 수 있다. 공단은 연중 ‘K-SHIP 프로그램’ 사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추진해 사용 편의성 등 해당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중소형 선박의 복원성 확보는 어선원과 여객선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요소”라면서 “공단은 앞으로도 해양 사고를 예방하는 세계적 안전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