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만금 크루즈 유치로 지역관광·경제활력 강화
- 테마브랜드 발굴 등 민관 협업 기반 크루즈산업 육성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가 크루즈산업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 미래먹거리의 새로운 기회이자 관광 투자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 크루즈 발전방향을 구체화하고, 포트세일 등 투자유치 관련 계획을 반영한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활성화 및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연초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권역 크루즈선 기항지 확보전략, 크루즈산업 육성 관련 중장기 발전 전략 기본구상 제시를 위한 용역을 지난해 9월 완료한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새만금개발청과 공동으로 진행될 용역에서는 오는 2026년 새만금 신항만의 크루즈 기항지 도약 및 관련산업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자치도와 새만금청이 크루즈산업에 뛰어든 것은 크루즈선박을 비롯해 승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 크루즈 선사 연합(CLI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크루즈 산업의 파급효과는 생산량 1억 3,760만 유로, GDP 6,890만 유로, 고용 121만명, 총임금 4,280만 유로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외래 크루즈 관광객 1인 소비동향 및 1회당 기항객 수를 조사한 「크루즈 실적 발표 자료(2023.07)」에서도 최근 5년(2016-2019, 2023) 1회당 평균 기항객수는 1,367명으로 집계됐으며, 1회 입항 당 승객이 지출하는 직접 지출액은 657,855달러(약 9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크루즈산업은 크게 관광과 해운·항만·조선 등 4개 분야에 걸쳐 11개 업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균형발전을 통한 가치사슬체계가 형성돼 있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항지 배후도시와의 동반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데다 아시아 유명 기항지들과 비교적 가까워 크루즈 노선 창출의 적지로, 대한민국의 8대 크루즈 기항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6월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지역관광 및 경제 활력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2023년 27만명 수준이던 방한 크루즈 관광객을 2027년 100만명으로 확대하고, 크루즈를 통한 소비 규모 또한 지난해 753억원에서 2027년 2,791억원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전북자치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도는 2026년 차질 없는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부두 개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8개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예정된 용역 추진도 서두를 계획이다. 동시에 크루즈 기항지 구축을 위한 인프라와 지원체계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도는 먼저 크루즈 테마브랜드 설정을 추진한다. 동해안 속초지역이 설악산과 안보를 내세우고, 서해안 서산이 종교와 명상을 주요 테마로 제시하는 것처럼, 새만금을 ‘K-컬처가 함께하는 새로운 중심지’로 부각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또 크루즈 하선객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상품 및 콘텐츠 개발도 진행된다. 새만금 내 신시-야미 관광복합지구와 챌린지테마파크, 국립새만금수목원 등 향후 구축되는 지역자원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기항지 여건 개선도 추진된다. 새만금 및 근교도시 숙박·관광콘텐츠 확충과 함께 관광객 소비 촉진을 위한 쇼핑시설 유치도 논의된다. 이와 함께 새만금 신공항과 새만금 철도, 광역도로망을 활용한 관광객 이동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새만금 크루즈 유치를 위한 외연도 확대한다. 국제박람회 참석 등을 통한 크루즈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프린세스, 코스타, 팬스타, 롯데JTB 등 관련 선사 및 여행사와 새만금 기항지 유치를 위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향후 국내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기항 장려금과 접안료 할인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산업 지원체계도 준비한다. 식품과 생필품 등 크루즈에 공급되는 선용품 비중을 지역 생산품으로 늘리는 방안 마련과 함께 새만금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와 플래너, 승무원 등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될 계획이다.
이밖에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확대로 크루즈 관광의 산업친화적 제도 개선에 나선다. 원활한 터미널 운용과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세관·검역·보안 등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검토하고, 해외 선진 사례와 같이 환경 친화적 터미널 운영 방식 등 도입을 위한 우수사례 벤치마킹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새만금은 향후 서해안을 대표하는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 도약해, 새만금을 비롯한 전북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협업해 새만금을 대한민국 8대 기항지로 성장시키고,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크루즈 중심지로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