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심 20m 수온이 21~23℃일 때 어장 활발…27℃ 이상 땐 약화
- 어장 형성과 수온과의 상관관계 확인... 2026년부터 정밀조사 착수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은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을 통해 제주도 연안에서 갈치어장의 형성과 환경변화 요인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지난 10년간 남해안 연안어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갈치의 주요 조업 시기인 8월에는 수심 20m의 수온이 어장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에 따르면 수온이 21~23℃일 때는 갈치 어장이 뚜렷하게 형성돼 어획량이 증가했으나(2017년), 수온이 27~29℃로 높아질 경우 어장이 약화하거나 분산돼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2015·2016·2023·2024년).
제주는 갈치의 주요 산지로, 갈치는 지역 어업 생산량 1위 품종이다. 그러나 연안복합어업 기준 갈치 어획량은 2008년 12,212톤에서 2024년 3,957톤으로 급감했다. 전국 전체 어획량도 같은 기간 63,739톤에서 44,507톤으로 30.2% 줄어 어가 경영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수과원은 오는 2026년부터 제주 연안 약 60km 이내 해역에서 주요 어종의 산란·서식 시기에 맞춰 해양생물과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알과 어린 물고기 분포, 수온·염분·용존산소 등 해양환경 요소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정밀조사와 공간분석을 통해 어장 변화를 예측하면 불필요한 조업 이동을 줄여 어업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어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