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겨울 진객’ 도루묵, 다시 바다로…수산과학원, 20만 마리 방류

- 어획량 8년 새 6% 수준으로 급감…실외·실내 부화로 자원회복 시동

- 어획량 8년 새 6% 수준으로 급감…실외·실내 부화로 자원회복 시동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이 강원도 연안에서 도루묵 자원 회복을 위한 방류 사업을 실시했다. 수산자원의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도루묵을 되살리기 위한 해양수산 연구기관과 어업인의 협력 사례로 주목된다.


▲ 해조류(청각)에 부착된 도루묵 알 모습 /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원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어린 도루묵 약 20만 마리를 고성군 거진항·아야진항과 양양군 남애항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루묵은 매년 11~12월 수심 10m 이내 연안으로 들어와 해조류에 알을 붙여 산란하며, 이듬해 12월에 부화하는 생태를 지닌다. 한때 겨울철 대표 어종으로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했지만, 최근 자원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실제로 도루묵 어획량은 2016년 7,462톤에서 2024년 431톤으로 8년 새 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말 어업인,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 ‘도루묵 자원회복 전담반(TF)’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부화·방류 작업에 착수했다.



연구소는 강원도 거진항·아야진항·남애항 등 3곳에 실외 부화기를 설치했으며, 연구소 내 실내 부화 시스템도 함께 가동했다. 강원도 연안자망협회 소속 어업인들이 직접 도루묵 알을 수거해 제공하며 협력에 힘을 보탰다.

실외 부화기에서 자연 부화한 치어는 3월 말에 방류됐고, 실내 수조에서 길러낸 도루묵 치어(3cm 내외) 1천여 마리는 4월 말 남애항 인근에 방류됐다. 이후 5월 조사 결과 방류된 개체는 모두 자연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루묵은 2006년부터 약 10년간 민·관 협력을 통해 자원 회복에 성공한 전례가 있는 어종이다. 동해수산연구소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실외 부화기를 이용해 총 460만 마리를 방류한 바 있으며, 이번 사업에도 당시 축적된 기술이 적용됐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에 방류한 어린 도루묵이 무사히 성장해 3년 후 어미 도루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며 “과학적 자원조사와 체계적인 관리,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통해 도루묵 자원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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