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승 편의와 공공디자인 혁신 ‘한 번에’… 인도 잠식 95%↓, 공사비 22%↓
- 22개 노선 정차… 현장 안내 인력 배치로 도민 혼란 최소화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의 서광로 구간을 오는 5월 9일 오전 6시부터 본격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신제주 입구 교차로부터 광양사거리까지 약 3.1㎞이며, 총사업비 87억 원(국비·지방비 각 50%)이 투입돼 섬식정류장 6개소와 교차로 7개소가 새롭게 정비됐다.
섬식정류장은 기존의 상대식 구조 대신 도로 중앙에 설치된 독립형 정류장으로, 양문형 버스와 함께 운영된다. 인도를 점유하지 않아 보행자 불편이 줄어들고, 가로수 이식도 최소화해 친환경적이다. 밀폐형 대기 공간과 개방형 승하차 구역으로 구성되며 냉난방기, 온열의자, 충전기, 버스정보안내기, CCTV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공간 활용 면에서도 기존 구조보다 탁월한 성과를 냈다. 인도 침범 면적은 기존 대비 95% 이상 줄었고, 정류장 길이도 평균 40% 이상 단축돼 공사비용은 22%, 공사기간은 25% 절감됐다.
개통 당일인 9일부터는 안내 인력 54명이 현장에 배치되어 새 정류장 이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섬식정류장, 34명은 기존 가로변 정류장에서 근무하며, 이용안내문과 현수막도 버스 및 정류장 내에 설치된다.
교통흐름을 고려해 서광로 구간 7개 교차로 중 5개소는 유턴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중앙버스전용차로인 1차선은 노선버스와 택시, 휠체어 설비 차량 등만 주행 가능하다. 일반 차량은 2~4차선을 이용하며, 차로별로 좌회전·직진·우회전 기능을 나누어 운영된다.
정류장을 이용하는 노선은 300번대와 400번대 버스 22개 노선이며, 시외를 오가는 급행버스(100·200번대)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그대로 사용한다. 서광로의 기존 가로변 정류장 17개소 중 9개소는 폐지되고 8개소는 유지되며, 폐지 구간은 인도로 정비된다.
차선 도색 작업은 개통 직전인 5월 7~8일 진행되며, 도로 구조 기준에 맞춰 차로 폭 3m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개통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주가 대중교통 선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