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량 30% 급증·수출 호조 겹쳐… 민관 협력으로 가격 하락 위기 넘어서
전남 해남군이 올해산 물김 위판고에서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해남군은 2025년산 물김 위판액이 지난 9일 기준 1,15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전체 위판고인 1,138억 원을 조기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남 물김은 2년 연속으로 위판고 1천억 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김 생산 1번지’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군은 위판액 증가의 배경으로 올해 물김 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30% 늘어난 점을 꼽았다. 현재까지 해남 물김 생산량은 7만 8,159톤에 이르고 있다. 해황이 안정적이었던 데다, 초기 채묘 시기에 갯병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고품질 김 생산이 가능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김(K-Gim)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김 수출액은 2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수출 대상국도 2010년 66개국에서 지난해 122개국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김이 주목받으면서 물김 수요 역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올해 물김 위판은 4월 23일 전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생산량과 위판액은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물김 생산은 지난해 폭염으로 채묘 시기가 늦어지고, 1월에는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과 일부 물량 폐기라는 위기를 겪은 상황에서도 위판고 신기록을 경신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해남군은 가격 하락 대응을 위해 군의회, 군수협, 김생산어민연합회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출하 조절 사업 예산을 증액하는 등 민관 협력을 강화해왔다. 군은 총 2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물김 가격 안정화에 나섰고, 어업인들도 자발적으로 시설량을 감축하는 등 위기 대응에 힘을 보탰다.
군 관계자는 “올해산 물김이 생산 종료된 어장에 대해서는 신속한 시설물 철거를 유도하는 등 김 양식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지속가능한 어업 기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