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위협,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20년간 매년 증가 확인

- 해양동물 77종 428건 피해 사례 분석, 실제로는 더 많은 피해 추정

- 해양동물 77종 428건 피해 사례 분석, 실제로는 더 많은 피해 추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이하 KIOST)은 지난 3년(‘21~’23)동안 수집한 해양동물의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관련 20년 데이터를 분석하여, 해양쓰레기가 한국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하였다.

이번 연구는 KIOST와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대표 홍선욱) 공동 연구팀이 한국 연안 전역의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에서 수집한 피해 실태 자료와 언론 보도자료, 시민들이 온라인 플랫폼(www.naturing.net)에 기록한 자료, 스쿠버다이버(팀부스터, 아쿠아나이츠, cloud.oceanknighits.net)의 직접 관찰 기록 등을 기반으로 진행하였다.


▲ 20년간(‘03~’23) 한국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사례 (자료.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연구팀은 20년(’03~’23) 동안 바닷새류, 바다거북류, 어류, 해양포유류 등 해양동물 77종에서 낚싯줄과 바늘, 폐어구 등의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를 본 428건의 사례를 확인하여 쓰레기의 유형과 재질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 분류군, 서식지, 섭식 전략에 따른 피해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또한, 통계 분석을 통해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등재 멸종위기종과 국내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하였다.


▲레저용 낚시도구에 부리가 얽힌 바다비오리 (자료.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

분석 결과,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해안가나 얕은 수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괭이갈매기와 같은 바닷새는 낚싯줄과 바늘에 피해를 많이 입었고, 바다거북과 돌고래와 같이 수중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종은 폐어구에 얽힘 피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확인하였다.

더불어,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세가락갈매기(Rissa tridactyla) 등 피해를 입은 해양생물의 13%(10종, 44건)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우려종으로 등재되어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종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해양쓰레기에 의한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의 해양생물 얽힘 피해를 장기간 동안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KIOST 생태위해성연구부 노희진 박사와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홍선욱 대표는 “이번 연구는 해양쓰레기가 생물다양성과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인 위협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그간 수집해온 자료를 제공해준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와 시민단체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양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적인 환경 이슈로,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이번 연구결과가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정책 결정과 대국민 인식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