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소 표본 2,232점 재분류 추진,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연구 활용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100여 년간 수집하여 보유하고 있는 희소 어류표본을 재분류하거나 명칭을 바로 잡아 과거 한반도의 어류생태계를 재구성하는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과원이 보유한 2,232점의 희소 표본 중에서 1,325점은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시기인 190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수집된 것으로, 당시 우리나라 주요 어업자원, 고유 담수어류,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등을 포함하고 있다.
▲ 수장고 내 전시되어 있는 희소 어류 표본 (사진.제공=수과원)
특히, 현재는 수집이 어려운 북한지역(압록강, 대동강 등)의 표본은 과거 한반도 담수 생태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 희소표본(예) ▶고유담수어류 : 압록자그사니(압록강, 1927년), 야레(함경북도, 1929년), 모샘치(함경북도, 1930년),▶천연기념물 : 어름치(소양강, 1934년), 꼬치동자개(대구천, 1947년), ▶멸종위기종 : 칠성장어(용흥강, 1925년), 버들가지(북한 강원도, 1933년), 열목어(장진강, 1938년)
▲국립수산과학원 보유 희소표본 전시(사진.제공=수과원)
수과원은 형태학적 분류 기술로 희소 표본 200여 점을 재분류하여 약 40여 점의 종명(種名)을 수정하고, 약 70여 점의 채집 시기 및 장소 정보를 바로잡았다. 이를 통해 과거 한반도 어류 생태계가 보다 정확히 재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에 ‘버들개’로 분류되었던 표본 중 일부가 북한 압록강에서만 서식하는 ‘압록자그사니’로 확인되었고, 대구과의 유일한 담수종으로 북한 압록강 인근에만 서식하여 알려진 바가 전혀 없었던 ‘모오케’의 형태정보 기록 오류도 1935년 확보된 표본을 이용해 바로잡았다.
또한, 일부 표본은 최초 학명을 부여할 때 활용된 모식표본*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쉬리’, ‘자가사리’, ‘배가사리’ 등은 각각 1935년과 1936년에 학명이 부여되었으며, 이번에 확인된 표본들이 학명 부여 당시의 표본과 동일 개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한반도 어류 연구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련 연구를 심화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수과원은 앞으로 희소 표본을 활용해 ▲과거 한반도 어류상 및 생물다양성 변화 추적 ▲멸종위기종 및 기후변화 민감종 보존 연구 ▲모식표본 확증 및 고유종 발굴 등 생물주권 확보와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심층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100년 전의 자료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수산자원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