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부산 출항해 일본 세토내해 거쳐 오사카 도착 예정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전통선박 재현연구 사업으로 제작한 ‘조선통신사선’이 오는 4월 28일 부산을 출항해 일본 오사카까지 항해에 나선다. 이 배는 15일 동안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을 건너 5월 11일 오사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는 261년 전, 1763~1764년 조선통신사의 제11차 사행 항로를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오사카까지의 뱃길 재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해 거리는 왕복 약 2,000km(약 1,079해리)로 역대 조선통신사선 재현 항해 가운데 최장거리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부산문화재단,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와 함께 2019년부터 통신사선의 역사문화자원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제11차 사행 중 중간 기착지였던 시모노세키까지 항해한 바 있다.
본격적인 항해에 앞서 4월 21일 목포에서는 ‘안전 뱃고사’가, 27일 부산에서는 ‘안전 기원제’, ‘출항식’, ‘해신제’가 차례로 진행된다.
조선통신사선은 부산 출항 후 일본 쓰시마, 이키섬,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구레, 후쿠야마, 세토우치, 타츠노를 거쳐 오사카에 도착하며, ‘세토내해’ 지역에서는 지역민과 관람객들이 직접 배에 승선해 통신사선과 관련한 문화공연과 선상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5월 13일 오사카에서는 현지 시민들이 참여하는 입항식이 열리고, 5월 25일 시모노세키에서는 귀항 환송식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항해는 오는 10월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 기간과 맞물려 한일 간 해양 문화교류를 알리는 상징적인 여정이 될 전망이다. 박람회 기간 중 ‘한국의 날’인 5월 13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조선통신사선을 활용한 한일 해양문화교류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