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2일 처음 발생 이후, 8, 9월에는 고수온 확장 영향으로 약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올해 5월 말 남해 연안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지난 11월 19일 진해만을 끝으로 완전히 소멸했다고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바닷물에 녹아있는 용존산소 농도가 3 ㎎/L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을 방해하여 수산 피해를 유발함 |
▲ 고수온발생시기의 용존산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올해 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5월 22일 진해만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경남(6.3~28), 전남 가막만(6.4), 충남 천수만(8.5)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천수만에서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발생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해수의 표층(表層)과 저층(底層)의 수온 차이가 커지면서 두 층의 바닷물이 섞이지 못할 때 저층에서 발생한다. 이는 저층에 가라앉은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산소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기 때문이다.
▲ 여수.가막만, 통영 한산만 앞 해역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또한, 집중호우로 육상에서 단시간에 다량의 유기물이 유입되면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세력이 확장되고, 표층 가까이 까지 상승하기도 한다. 올해는 강수량이 많았던 6월과 7월, 그리고 10월에 수심 5~7m 부근까지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상승했다.
반면, 8월과 9월에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표층의 따뜻한 물이 저층까지 확장되었고, 이때 저층의 차가운 물의 부피가 감소하면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소멸하는 특이한 현상이 최초로 관측되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전 지구적인 기록적 폭염과 함께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발생 경향도 평년과 다르게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매년 여름철 남해안에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변동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발생 범위와 강도를 정밀하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어업인들이 피해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