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안부·한국섬진흥원, 전국 섬 데이터 통합…총 3,390개 섬 정리
우리나라 전역에 흩어져 있던 섬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한 최초의 공식 데이터가 구축됐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은 전국 유인섬의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고, 데이터 기반의 섬 정책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부처별·지자체별로 상이하게 관리되어 온 섬 통계를 통합한 첫 사례로, 중복 지정이나 누락 등 기존 통계의 혼선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뒀다. 양 기관은 이를 위해 사상 첫 합동 점검을 실시했으며, 이 체계를 매년 정례화해 섬 통계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2024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유인섬은 총 480개, 무인도서는 2,910개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체 섬 수는 3,390개로 정리되며, 이는 2021년 대비 8개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주민등록 신규 전입, 중복 섬 제거, 무인도서로의 전환 등 현황 정리에 따른 결과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섬의 수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육지와의 연결 여부(연륙교), 여객선 운항 현황, 교통 취약도서 실태 등 10개 대분류, 26개 중분류, 92개 세분류에 걸쳐 섬의 특성과 접근성까지 종합적으로 담았다.
특히 해양레저 및 섬 관광 정책에도 의미 있는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소외도서’ 현황과 연계 교통 인프라 정보는 향후 섬 관광 정책과 지역 균형발전에 필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여객선 항로 개선이나 치유·휴양 콘텐츠 발굴 등에도 근거 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
2025년부터는 한국섬진흥원 누리집(https://www.kidi.re.kr)을 통해 유인섬의 현황 정보 및 공간 정보를 누구나 열람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은 이번 공식 통계 발표를 계기로 섬 정책의 접근 방식을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감소, 고령화, 기반시설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정책 설계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통계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매년 조사 및 업데이트를 통해 시계열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가승인통계로 발전시켜 공인된 섬 통계 체계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한국섬진흥원은 “섬지역 현황 데이터는 주민의 삶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라며 “향후, 섬지역의 환경, 안전,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여 섬 전반의 종합적 통계로서 지속적인 정비와 활용을 통해 섬 정책의 뿌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