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 레이스(2), 필요한 건 단지 열정과 결단력 그리고 모험심
요트를 타고 지구 한 바퀴를 돈다는 것, 클리퍼 레이스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2025-26 시즌 클리퍼 레이스의 출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한국의 경상남도 통영시가 중간 기항지로 결정되면서 클리퍼 레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경상남도 통영시는 요트가 태평양을 건너기 전 마지막 기항지로서, 태평양 항해를 위한 선박 정비, 선원들의 휴식, 그리고 각종 준비가 이루어지는 곳이 될 예정이다.
특히 통영시는 지난주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선정되며, 민자를 포함해 총 1조 1,4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이후 글로벌 해양도시로 나아가는 데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리퍼 레이스는 2025-26 시즌 출발을 앞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참가자가 영국 포츠머스에 모여 팀을 배정받고, 4만 해리(약 6만 8천 km)에 달하는 항해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클리퍼 레이스의 또 다른 매력은 요트를 처음 타는 사람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출발 전 트레이닝을 통해 크루원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레이스에 필요한 다양한 항해 기술을 배우기 때문이다.
‘클리퍼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클리퍼 벤처스(CLIPPER VENTURES)는 이번 시즌 대회에 모두 10개의 팀으로 선단을 구성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회에 사용되는 요트는 대항해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클리퍼 70’으로, 전체 길이(Length Overall)는 70피트(21.3m), 돛대 높이(Air Draft)는 90피트(27.43m)에 달한다.
현재 클리퍼 레이스 준비 상황과 레이스에 사용되는 요트에 대해, 클리퍼 벤처스에서 이번 시즌 전체 선단의 선박 정비를 책임지고 있는 ‘그렉 노스(Greg North)’와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도록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렉 노스(Greg North)라고 하며, 클리퍼 라운드 더 월드 요트 레이스(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에서 선단 정비 책임자(Head of Fleet Maintenance)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도전적인 세일링 이벤트를 위해, 클리퍼 70(Clipper 70) 레이스 요트 선단을 준비하고 유지 관리하는 팀의 일원입니다.
▶한국의 요트 팬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의 모든 요트 애호가 여러분,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반갑습니다. 클리퍼 레이스는 모험, 도전, 그리고 바다 위에서 가능한 한계를 뛰어넘는 여정입니다. 언젠가 더 많은 한국 세일러들이 이 대회에 참여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클리퍼 2025–26 레이스 준비 상황을 간단히 알려주세요.
클리퍼 2025–26 레이스를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우리 클리퍼 70 요트 선단은 대규모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레이스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각 요트에는 최신 안전 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국제 레이싱 기준을 충족하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승무원 훈련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레이스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놀라운 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25-26 클리퍼 레이스에 사용되는 요트에 대한 소개 인터뷰
▶클리퍼 레이스에서 사용하는 요트를 소개해 주세요.
클리퍼 레이스에서는 동일한 사양의 클리퍼 70(Clipper 70) 레이싱 요트가 사용됩니다.
△ 전체 길이(Length Overall): 70ft (21.3m). △선폭(Beam): 18ft (5.5m). △흘수(Draft): 11ft (3.4m). △ 에어 드래프트(Air Draft): 90ft. △제작사(Builder)는 중국 칭다오 중푸 요트 인더스트리(Qingdao Zhongfu Yacht Industry)에서 제작했습니다.
이 요트들은 대양 횡단 레이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으며, 극한의 해상 조건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요트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각 클리퍼 70은 강력한 성능의 레이싱 요트이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 돛 구성(Sail plan) 총 11개의 세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 메인세일(Main sail), 스테이세일(Staysail), 양키 세일(Yankee sails), 스톰 세일(Storm sails), 스피니커(Spinnakers)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항해 장비(Navigation equipment)로는 풍향계, GPS, AIS, 레이더, 위성 통신 장비 등이 구비 되어 있고, △선체 구조(Construction)의 특징은 안전성과 내구성을 위한 강화 섬유유리(fibreglass) 재질로 제작되었습니다. △갑판 레이아웃(Deck layout)은 원활한 세일링과 해상 안전을 위해 최적화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는 수만 해리의 항해 중에도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레이스가 없을 때 요트는 어디에 보관되고 어떻게 정비되나요?
레이스 기간이 아닐 때 요트는 영국 고스포트(Gosport)의 본사 마리나에 보관됩니다. 레이스 사이에는 전면적인 리핏(refit) 프로그램을 통해 각 시스템을 점검하고, 리깅(돛대 및 와이어) 수리 또는 교체, 안전 장비 점검, 내부 개조 작업 등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정비 기준은 매우 엄격하여, 매 레이스마다 요트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레이스 중 요트에 손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요?
레이스 중 요트에 손상이 생기면 가장 중요한 것은 승무원의 안전입니다.
경미한 손상은 항해 중이나 다음 기항지에서 수리할 수 있으며, 심각한 손상의 경우 안전한 항구로 이동한 뒤 정비팀과 현지 협력업체가 함께 수리 작업을 진행합니다. 손상으로 인한 실격은 없지만, 일부 손상에 대해서는 레이스 포인트 감점 제도가 있어 선박 조종에 대한 책임감을 유도합니다.
▶클리퍼 레이스에서는 모든 요트가 동일한 조건에서 운영되나요?
레이스 공정성은 클리퍼 레이스의 핵심 원칙입니다. 모든 요트는 동일한 설계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팀이 같은 수의 세일, 안전 장비, 보급품, 항해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유일한 변수는 ‘사람’입니다.
팀워크, 전략, 그리고 의지가 레이스 결과를 좌우합니다.
▶우승한 요트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우승팀에게는 클리퍼 레이스 트로피가 수여되며, 레이스 종료 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성과에 대하여 축하를 합니다. 트로피 외에도, 혹독한 레이스에서 우승했다는 자부심과 전 세계적인 명예 자체가 최고의 보상이 될 것입니다 — 그 자체가 진정한 영예의 상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트 위에서 한국 요트 팬들에게 클리퍼 레이스를 홍보하는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모든 친구 여러분께 — 바다를 건너는 꿈을 꿔본 적이 있거나, 자연의 힘에 맞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클리퍼 레이스가 바로 여러분의 기회입니다.
경험은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열정, 결단력, 그리고 모험심입니다. 다음 레이스에서 여러분을 꼭 만나 뵙고 싶습니다!
2025-26 시즌 클리퍼 레이스가 한국 통영시에 도착하는 시기는 2026년 4월경으로 예정되어 있다.
영국을 출발한 10척의 ‘클리퍼 70’ 요트는 전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함께 통영시로 입항하게 된다.
또한,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선원들의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각국 언론사들도 클리퍼 레이스를 취재하기 위해 통영을 찾게 될 것이다.
통영시는 이번 2025-26 시즌 클리퍼 레이스를 통해 지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비록 이번 시즌에는 한국 이름을 걸고 항해하는 팀이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최근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선정된 만큼, 다음 시즌에는 한국 대표팀의 출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획.취재 : 김인숙 / 영상.편집 : 이기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