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컵국제요트대회, 올림픽 유치의 희망 씨앗 뿌려
- 해양 레저스포츠와 함께 변화되는 서해의 새로운 가치
지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전라북도 새만금 격포항과 새만금방조제 일원에서 ‘새만금컵국제요트대회’(이하 ‘새만금컵’)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새만금컵은 전북특별자치도 요트협회가 주최하고, 김총회 위원장이 이끄는 새만금컵국제요트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올해 초 전라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후보지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회 종목도 지난해보다 확대되어 오픈 클래스는 물론 J24, J70, Fareast 28R, 그리고 윙포일(WingFoil) 종목까지 운영되었다.
특히 윙포일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선수와 일반 레저 이용자의 수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종목이다.

또한 공식 행사에는 채희상 대한요트협회장을 비롯해 전국의 요트 관련 단체 및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서해는 남해나 동해에 비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지만, 요트와 같은 해양 레저 활동은 조수 간만의 차, 부족한 인프라 등의 이유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새만금컵’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해 전역이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레저 활동에 부적합한 것은 아니다.

대회 개최지인 새만금 일대는 요트 대회를 운영하기에 안정적인 해양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방조제를 따라 올라가면 섬들이 모여 있는 고군산군도까지 아름다운 해상 경관이 이어진다.
국제대회를 통해 이러한 자연환경을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직접 알림으로써, 하계올림픽 개최 시 요트 종목 운영의 최적지임을 홍보하고 있다.

시설 및 인프라에 관한 문제 역시, 이미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이 차근차근 구축되어 가고 있다.
특정 스포츠 종목의 대중화와 흥행은 해당 지역에 새로운 관광산업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라북도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전 세계 요트 선수들이 서해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면, 이는 해양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의 가치 재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다.
새만금컵 조직위원회 김총회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변산반도는 타 지역에 비해 양식장이나 조수 간만의 영향이 적어 요트 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이곳에서 올림픽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요트의 대중화와 올림픽 유치를 통한 글로벌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요트의 대중화와 일상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레저선박 등록 대수, 관련 시설 확충, 해양레저 참여자 수 등 모든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사회 전반에 체감될 정도로 크지 않은 것은, 그간 사회적·국제적으로 부정적인 이슈들이 지속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2036년 전북이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거나, 유치 과정에서 서해를 무대로 한 다양한 해양 종목 활동이 활성화된다면,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