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해양산성화, 북태평양보다 빠르게 진행

- 해수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해양 흡수가 주요 원인

- 해수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해양 흡수가 주요 원인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장(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수산과학조사선을 이용한 최근 10년간(‘15~’24년)의 정기적 해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 바다의 해양산성화가 북태평양과 비교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양산성화 관측 정점(숫자는 정선해양조사 정선 번호)

수과원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공동으로 수행한 해양산성화 조사는 수과원의 정선해양조사와 병행하여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15년부터 연 3~4회, 총 80여개 정점에서 수심별 해수 채취 및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며, ’24년까지 10년 동안 총 8,000개 이상의 관련 자료를 획득하였다.


이처럼 광범위한 해역을 대상으로 장기간 해양산성화를 체계적으로 관측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다.
획득된 자료 분석 결과, 해양산성화의 주요 척도인 pH는 10년 동안 동해에서 -0.040, 남해에서 -0.055, 서해에서 –0.029 감소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북태평양 하와이 인근의 관측 정점에서 같은 기간 pH가 -0.02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동해와 남해는 각각 약 1.5배, 2배 큰 수치이고 서해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우리 바다의 급속한 산성화는 △급격한 해양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해양 흡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본 자료는 전 세계 해양산성화 감시 네트워크인 GOA-ON(Global Ocean Acidification-Observation Network)에 공유되어,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해양과학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산성화는 향후 연안 생태계와 수산자원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후변화 영향 요소이다”라며, “수과원은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 파악을 위한 과학적인 감시·분석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수산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적응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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