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기) 태평양을 넘은 50일의 기록 - 06

- 하네스에 헬리어드(Halyard)를 연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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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넘은 50일의 기록-06


요트 항해사 - 최 성 진(崔成鎭)

하네스에 헬리어드(Halyard)를 연결하고
(그 모습이 오푸아 하늘 아래에서 꽤 인상적으로 보였다.)



■ 10월 22일 (월요일) 맑음 — 체류 5일차

오전 2시 30분(현지 시각 6시 30분), 다른 투숙객들이 일찍 퇴실 준비를 하는 통에 할 수 없이 우리도 일찍 기상했다. 휴게실은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공용 공간이라 밤새 사람들의 움직임과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부 술취한 사람들이 떠들며 새벽가지 돌아다니는 통에 밤새 잠을 설쳤다.
우리는 매트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와 테라스에 앉아 눈앞의 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명상하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후 도로를 따라 산책을 했는데, 이름 모를 꽃향기가 아침 공기 속에 스며들어 기분이 한결 상쾌했다. 이곳은 어디를 가든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가 있어 좋았다. 산자락을 따라 걷다 보니 리조트 형식의 고급 호텔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부터 호텔 직원들이 부지런히 청소하고 객실을 정돈하고 있었다. 


▲ 게스트하우스 주변 도로

오전 7시 30분,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공동 식당에서 준비해간 된장국으로 아침 겸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요트 점검을 위해 오푸아 마리나로 향했다.


▲ 하네스를 착용하고 마스트와 스프레더를 점검하는 김정대님(1)
오전 9시, 마리나에 도착해 김정대님이 하네스(Harness)를 착용하고 마스트 점검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는 하네스에 헬리어드(Halyard)를 연결하고, 박종보님과 내가 아래에서 줄을 당겨 김정대님을 마스트 위로 올려보냈다.


▲ 하네스를 착용하고 마스트와 스프레더를 점검하는 김정대님(2)
김정대님은 스프레더(Spreader)의 끝부분까지 올라가며 철저히 상태를 점검했다. 점검하는 도중 아래에서 점검 상황을 궁금해 하는 우리 회원들을 위해 마스트 위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모습이 오푸아 하늘 아래에서 꽤 인상적으로 보였다.


▲ 김정대 님이 마스트 상부에서 점검하며 찍은 사진(1)

▲ 김정대 님이 마스트 상부에서 점검하며 찍은 사진(2)

오후 2시 30분경, 모든 점검을 마치고 다시 파이히아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2층 안내실에 맡겨 두었던 짐을 찾아 방으로 옮기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와인을 한 잔씩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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