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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2일 (월요일) 맑음 — 체류 5일차
오전 2시 30분(현지 시각 6시 30분), 다른 투숙객들이 일찍 퇴실 준비를 하는 통에 할 수 없이 우리도 일찍 기상했다. 휴게실은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공용 공간이라 밤새 사람들의 움직임과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부 술취한 사람들이 떠들며 새벽가지 돌아다니는 통에 밤새 잠을 설쳤다.
우리는 매트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와 테라스에 앉아 눈앞의 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명상하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후 도로를 따라 산책을 했는데, 이름 모를 꽃향기가 아침 공기 속에 스며들어 기분이 한결 상쾌했다. 이곳은 어디를 가든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가 있어 좋았다. 산자락을 따라 걷다 보니 리조트 형식의 고급 호텔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부터 호텔 직원들이 부지런히 청소하고 객실을 정돈하고 있었다.

오전 7시 30분,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공동 식당에서 준비해간 된장국으로 아침 겸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요트 점검을 위해 오푸아 마리나로 향했다.




오후 2시 30분경, 모든 점검을 마치고 다시 파이히아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2층 안내실에 맡겨 두었던 짐을 찾아 방으로 옮기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와인을 한 잔씩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