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경북 해양문화 교류… 해양과학 협력과 독도 수호 역사 재조명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교류행사’ 이틀째인 7일, 제주특별자치도 방문단이 울릉도에서 해양과학 협력 강화와 제주 해녀의 독도 수호 활동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제주도 방문단은 울릉도 내 해양연구시설과 역사문화기관을 둘러보며, 독도·울릉도에서 활동해온 제주 해녀의 역할과 의미를 직접 확인했다.
방문단이 먼저 찾은 곳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다. 이 연구기지는 독도와 울릉도 주변 해양환경을 실시간 관측하는 국내 유일의 해양과학 연구시설로, 2013년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해 설립됐다. 이곳은 독도 해양생태계의 보전과 동해 해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적 기반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방문단은 관측 시스템과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으며, 해양과학 협력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연구기지 내에서 진행 중인 고(故) 김화순 해녀 추모 전시도 함께 관람했다. 김화순 해녀는 제주 구좌읍 하도리 출신으로, 50년 넘게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물질을 해온 대표적인 출향 해녀다. 현재 울릉도에서 활동 중인 해녀 8명 모두 제주 출신으로, 제주 해녀 문화가 울릉도에서 계승되고 있다.
오후에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방문해 제주 해녀들의 독도 수호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제주 해녀들은 일제강점기부터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에서 물질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1950년대 이후에는 독도의용수비대 활동과도 연계돼 독도 현장에서 실효적 지배에 기여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해녀의 독도 수호의 역사를 울릉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특히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은 대한민국 독도 영유권의 살아 있는 증거로, 이러한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일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해녀협회와 울릉군수협 도동독도어촌계는 이날 해녀문화 보존과 해양인문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열린 만찬 교류 행사에서는 양 지역 해녀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향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초 예정된 독도 물질시연 행사는 현지 기상 여건으로 8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