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손길로 피어난 수선화 천국, 어업과 생태자원의 가치를 품다
‘수선화 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 선도가 ‘4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됐다. 선도는 주민들이 손수 가꾼 꽃섬으로, 봄이면 섬 전역이 노란 수선화 물결로 물드는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섬진흥원(KIDI)은 14일, 전남 신안군 선도를 ‘4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해 홍보한다고 밝혔다.

완만한 구릉으로 이뤄진 선도(蟬島)는 섬의 생김새가 매미를 닮아 이름 붙여졌으나, 지금은 ‘수선화 섬’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이 별칭은 섬 주민인 현복순 할머니의 수선화에 대한 애정과 손끝에서 시작됐다.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선도로 귀촌한 현 할머니는 집 마당과 주변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했고, 이 아름다운 풍경은 이웃들에게 전파되며 섬 전체로 확산됐다. 이후 신안군이 지원에 나서면서 17종 234만 구근 규모의 전국 최대 ‘수선화 군락지’로 자리잡았다.

수선화의 향연뿐 아니라 선도는 어업과 생태자원의 가치도 높다. 낙지잡이와 김 양식으로 살아온 어촌마을인 선도는 ‘한국의 갯벌’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 갯벌에 속해 있다. 이곳의 갯벌낙지 맨손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6호’로 지정되며 어업의 전통도 지키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양영환 원장 권한대행은 “선도는 주민들의 손길이 빚어낸 인문 생태 섬”이라며 “수선화가 만개한 선도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섬진흥원의 ‘이달의 섬’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회 한국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관광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섬 관광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