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은 스스로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을까

- 극지연, 북극에서 기후냉각 성분 증가 가능성 제시…“온난화 늦추는 자연 복원력”
- 미세조류 기원 DMS가 구름 형성 유도…온난화 억제 가능성 제시

- 극지연, 북극에서 기후냉각 성분 증가 가능성 제시…“온난화 늦추는 자연 복원력”

- 미세조류 기원 DMS가 구름 형성 유도…온난화 억제 가능성 제시



극지연구소는 북극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극은 전 세계 중위도 지역보다 3~4배 빠른 기온 상승이 나타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북극이 따뜻해지면 해빙 면적이 줄어들고, 식물성 플랑크톤 등 미세조류의 생장이 촉진된다. 이로 인해 대기 중 미세입자 생성이 활발해지며, 미세입자는 태양 에너지를 산란시키거나 반사하는 구름 형성을 유도해 지표 온도를 낮추는 ‘기후 냉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 북극 미세조류와 DMS, 대기 중 구름응결핵 모식도. 자료=극지연

장은호·윤영준 박사 연구팀은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함께 2010년부터 약 10년간 북극 다산과학기지 인근 제플린 관측소에서 수집한 DMS(디메틸황)와 미세입자 관측 자료, 위성 기반의 식물플랑크톤·해빙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DMS는 북극 미세조류가 방출하는 황 성분의 기체로, 형성된 지 1년 미만의 해빙에서 주로 배출되는 할로겐 산화제와 반응해 미세입자 생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년빙 유래 할로겐산화제에 의한 미세입자 형성 가속화 모식도. 자료=극지연 제공

관측 결과, DMS가 대기 중 미세입자로 전환되는 효율은 봄철, 일년빙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북극 온난화로 일년빙의 비중과 미세조류 생물량이 모두 증가하면서 미세입자 형성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기후변화가 오히려 자연 유래 기후냉각 물질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북극 DMS 농도변화 관측 연구 현장. 제공=극지연

이번 연구는 해양·극지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는 북극이 기후변화의 피해지역이지만,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구의 회복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곳임을 보여준다. 지속적인 현장 관측과 연구를 통해 지구 기후 시스템의 복잡한 변화를 과학적으로 해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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