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만,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원인 구명
- 기후변화·양식 누적으로 해양환경 악화…수과원 “AI예측·어장청소 필요”
국립수산과학원이 경남 진해만 서부 해역이 여름철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 발생 위험이 높은 해양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해만은 1970년대부터 굴, 담치, 멍게, 어류 등 다양한 수산물 양식이 이뤄져 온 내만 해역으로, 최근까지도 어업 생산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온 상승과 빈산소 수괴 확산으로 양식생물의 대규모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2023~2024년 양식생물 폐사 현황을 보면, 고성군은 굴·멍게 피해 면적 1,360ha에 피해액 713억 원, 거제시는 1,052ha·672억 원, 통영시는 825ha·592억 원, 창원시는 303ha·182억 원에 달한다.

수과원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진해만 어장환경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봄 수온 0.562.18℃ 상승 ▲저층 용존산소 0.87~1.40mg/L 감소 ▲퇴적 유기물 지속 증가 등 세 가지 주요 환경 변화를 확인했다.
특히 해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13년간 20.6mg/g-dry 증가했고, 산휘발성황화물(AVS) 농도는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어장환경 기준(0.5mg/g-dry)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이 같은 변화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양식에 따른 유기물 축적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해마다 5월부터 조기 발생해 11월까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진해만은 기후변화와 양식활동이 중첩된 고위험 해역”이라며 “실시간 관측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예측정보를 강화하고, 어업인과 지자체는 어장 청소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