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해상호텔 선박 9월 9일 부산 예인 확정
서귀포시는 성산포항 여객선부두에 5년간 방치돼 항만 안전을 위협해온 해상호텔 선박이 9월 9일 부산으로 예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난제로 꼽히던 방치선박 문제 해결을 위해 서귀포시가 다년간 이어온 강력한 행정 노력과 협의 끝에 이룬 성과다.

문제가 된 선박은 예인선 30톤과 바지선 934톤으로, 2009년에 건조돼 해상호텔로 운영되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장기간 방치됐다. 소유자가 행방불명되면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충돌·기름 유출·침몰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항만 기능 저하와 지역사회 안전 문제의 원인이 돼왔다.
특히 장기간 방치로 인한 해양오염 우려가 커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이 주기적 순찰과 오염물질 제거를 실시해야 했으며, 침몰 시 7억~8억 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예산 낭비 우려도 컸다.
서귀포시는 방치선박 제거명령 3회, 수사기관 고발 2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지만, 23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과 가압류로 인해 강제 집행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수차례 협의를 통해 올해 4월 선박 매도 합의에 이르렀고, 전국적으로 매수자를 찾은 끝에 부산 소재 기업이 인수에 나섰다. 지난 8월 29일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서 예인 준비가 본격화됐다.
현재 선박 안전점검과 임시항행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예인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부종해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이번 조치로 성산포항 이용 주민과 어업인들의 오랜 불편이 해소되고, 항만 환경개선은 물론 장기간 방치로 인한 파손·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예산 낭비까지 예방하게 되었다”라며, “남은 기간 행정력을 집중해 부산으로 예인될 때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