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도 AI가 안내… 인천항 갑문, 스마트 안전기술로 대형선박 통항 보조

- IPA, 인공지능·로고라이트·무인잠수로봇 도입… “사고 예방·산업재해 최소화 기대”

- IPA, 인공지능·로고라이트·무인잠수로봇 도입… “사고 예방·산업재해 최소화 기대”



인천항 갑문에 야간 시인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기술이 도입됐다.
인천항만공사(www.icpa.or.kr)는 선박 통항 안전성과 근로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현장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기술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항 갑문은 연간 수천 척의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국가 핵심 해상물류시설이다. 간만의 차가 큰 항만에서 수위를 조절해 선박의 통행을 가능하게 하는 ‘갑거’는 5만 톤급(36m), 1만 톤급(22.5m) 선박 전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효 통항 폭이 각각 32.3m, 19.2m에 불과하다.

여기에 야간 시인성 저하, 깊이 18.5m의 보수 환경, 급류 혼재, 수중 구조물 등 다중위험요인이 존재해 선박 손상이나 시설 파손,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상존해왔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도선사의 감각과 작업자의 숙련도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계측 기반의 스마트 시스템 도입을 통해 현장 안전성 강화에 나섰다.



2024년 시범 도입된 ‘로고라이트 시스템’은 선박의 제원을 자동 인식하고 계류 위치를 광학으로 투사해 야간 시인성을 크게 향상시킨 기술이다. 도선 정확도와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며, 현재 인천항 전 구역 확대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2025년 실증 중인 ‘AI 기반 주행 유도 시스템’은 선박과 갑거 간의 남은 거리, 접근 속도, 좌우 여유 폭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도선사에게 시각자료와 수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도선은 물론, 충돌 사고로 인한 수억 원대 피해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선박 충돌 방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적외선 및 레이더 센서를 통해 갑문 입구 근처에서 이상 물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갑문 조작을 제한해 충돌을 사전에 방지한다. 해당 기술은 오는 9월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18.5m 깊이에서 이뤄지는 고위험 보수 작업에는 시스템비계(일체형 작업발판)를 설계단계부터 반영하고, IoT·AI·3D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2023년부터 적용해 실시간 감지·경보·기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잠수부의 사고 위험이 높은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무인잠수로봇(ROV) 기반 수중점검도 도입됐다. ROV는 기존 잠수작업의 약 94%를 대체할 수 있으며, 고정밀 영상 기록과 위험 접근이 가능해 수중점검의 객관성, 정밀성,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근영 인천항만공사 건설부문 부사장은 “이번 기술 도입은 조직의 안전철학을 반영한 혁신적 전환”이라며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안전이 내재된 항만 운영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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