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접수 유실물 15만 2540건, 일평균 418건에 달해… 부동의 1위는 지갑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에는 매년 십수만 건의 유실물이 접수되는데, 여기에서도 변화하는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공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유실물 152,540건과 관련된 통계를 27일 발표했다.

▶지하철 유실물에도 유행이 있다?! 지하철 유실물로 본 최신 소비 트렌드

최근 MZ세대의 ‘백꾸’(가방꾸미기) 열풍으로 인형 키링은 유실물센터에서 따로 보관해야 할 정도로 지하철에서 많이 접수되는 유실물이다.

또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성수역 등은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K-푸드 속 ‘아이돌 포토카드’만 가져가고, 라면 등 남은 음식이 유실물로 접수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이색적인 물건들이 접수되기도 한다. 새, 파충류와 같은 반려동물부터 금두꺼비, 방울 등이 포함된 무속용품, 마네킹 얼굴, 이발소 입간판 등 가지각색이다.

▲  다양한 키링 유실물 (사진.제공=서울시)

▶2024년 접수된 유실물만 15만 건 이상…습득된 현금은 5억 6천여만 원

2024년 한 해 동안 공사에 접수된 유실물은 152,540건으로, 2023년 유실물 146,944건 대비 104%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역은 4호선 불암산역(舊 당고개역)(7,391건), 5호선 방화역(5,249건), 3호선 오금역(4,345건) 순이다.

지난해 공사는 지하철에서 습득된 현금 5억 6,950만 원 중, 4억 3,950만 원(77.2%)을 본인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현금 1억 3,000만 원(22.8%)은 경찰에 인계했다.

지난해 2월 공사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에는 5호선 광화문역 직원들 덕분에 열차 내에 두고 내린 현금을 찾았다는 감사 인사가 접수되었다. 아침 출근 시간, 열차 내에 현금 500만 원을 두고 내린 승객 신고를 받고 광화문역 직원이 신속하게 추적하여 무사히 돈을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승객이 지하철 내에 두고 내린 고액 현금을 역직원이 찾아준 사례는 다수이다.

▲ 유실물센터에 모여있는 다양한 분실물 (사진.제공=서울시)

▶5년간 유실물 품목 부동의 1위 지갑 … 전자기기와 의류 비중 크게 늘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유실물 품목 중 부동의 1위는 지갑으로, 전체 유실물 중 23.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휴대전화(15.5%) > 의류(14.5%) > 가방(14.4%) > 귀중품(4.8%) > 기타(26.9%) 순이다.

지갑을 제외한 품목별 순위는 변화 중이다. 특히 전자기기와 의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휴대폰은 2~3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2020년 13,746건으로 4위였던 의류는 2024년 23,435건으로 상승하여 2위에 올랐다. 이처럼 유실물 품목별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36,152건이며, 전체 유실물 중 23.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의류(15.3%)>휴대전화(13.8%)>가방(13.2%)>귀중품(5.8%) 순으로 유실물이 많았다.

▶잃어버린 물건은 lost112 검색 … 역이나 유실물센터에서 인계

2024년 접수된 152,540건의 유실물 중 86,687건(56.8%)은 주인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42,521건(27.9%)은 경찰에 이관되었고 23,332(15.3%)건은 아직 주인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보관 중이다.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 (www.lost112.go.kr) 에 등록하며, 이후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한다.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1주일간 보관 후 경찰서로 이관한다.

▶퇴근 후에도 물품보관함 이용해서 편리하게 유실물 찾아가세요

공사는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 내 언제든지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는 시민 편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내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유실물센터에서 물품보관전달함에 유실물을 보관하고 물건 주인에게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를 전송한다. 고객은 유실물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보관 비용을 결제하고 유실물을 찾아가면 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하루 7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승객 유실물들을 보면, 그해 승객 행동 패턴과 사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며, “중요한 유실물들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충실히 하고, 의류 등 일부 물품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경과한 경우 사회복지기관들에 기부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